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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삶의변화

사랑비

작성자들국화|작성시간18.03.08|조회수102 목록 댓글 11

8년여 만에 동경 땅을 밟았습니다
동경 생활의 감이 떨어져서인지 이전 확장된 하네다공항에서 전철로 전에 근무하던 동경사무소로 향하는 길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나를 잊지 않고 환한 얼굴로 맞이 해주는 후배들의 따스한 가슴에 그 공백의 긴 시간들을 가위로 싹둑 오려내어 계속 여기서 근무 해 왔던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게 합니다

밤시간 겨울 기온은 그리 낮지는 않지만 바람이 꽤 부는 이 동네에서 내가 잘 알고 있는 바람이 다니는 바람길을 따라 걸어 봅니다
그 시절 그 바람에게 습기를 머금어 스산한 칼바람 이라 생각으로 이름표를 붙였던 기억...
이러한 생각을 떼어 내고 사실의 바람과 마주 하니
넘 좋아!의 바람이 잘 느껴집니다

돌아오는 날..
자연재해에 민감해 비라도 많이 내리면 서로 약속을 취소해도 용서가 되는 문화를 가진 일본임에도 친구 처럼 지내던 손님 한 명이 나를 만나러 비와 강풍의 궂은 날씨 속에서도 지하철 역에 도착했다고 전화가 옵니다
서둘러 달려가 빗줄기가 잦아들어 보슬비를 맞으며 기다리고 있는 그 손님을 보자 나도 모르게 반가움으로 뜨거운 포옹을 합니다
이 얘기 저 얘기를 나누다가 다음 달에 홀아버지를 모시고 호주로 가족 여행을 떠난다 합니다
'지금까지 아버지한테 사랑한다 말한 적 있어요?'
' 쑥스러워서 어떻게 해?'
일본에도 중증 환자(?)가 또 한명 있네요
'나도 불과 몇년 전에 어머니한테 말했는데 많이 감동적이었어요 여행 가서 한번 도전해 보세요'
'알았어 해 볼게 박상이 했으니까 나도 할 수 있을 거야~'
'역시 나를 잘 알고 있네요~'
가만.. 내가 지금 뭐하는 거지?
자연스레 회사에서 하던 영업이 아닌 사랑영업(?)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합니다
내 삶의 변화...

이번 여행을 축복해 주는 비를 맞으며
한 명은 짐을 들어주고 다른 한 명은 사무실 창가에서 한동안 손을 흔들어 주는 두 공주님의 배웅을 받으며
그렇게 돌아 왔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간여행이 감사합니다
https://youtu.be/xYcT6QDQVLE

밤 늦게 집에 돌아오니 그 손님한테서 문자가 와 있네요
너무 멋지고 감동의 오후시간이었다고...
그리고 본인의 담당자는 언제까지나 박상이니까 잘 부탁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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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프카(프란체스카의애칭) | 작성시간 18.03.08 코끝이 찡~~
    사랑 그자체의 들국화를 느끼며 - 따뜻한 밤입니다
  • 작성자나무행 | 작성시간 18.03.09 국켱을 넘머선 사랑
    가슴이 찡하고 따뜻합니다
  • 작성자나우 | 작성시간 18.03.09 둘국화는 사랑입니다
    사실처럼 분명한 님의 에너지
    느낄 수 있어서 기뻐요
    과거가 보이는 한 편의 영화를 본 듯 따뜻합니다
  • 작성자공명 | 작성시간 18.03.09 국화님 컴백 무지 기쁩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국화님 글
    읽을 수 있어 감사합니다~~~!!!
  • 작성자등불 | 작성시간 18.09.07 당신은 사랑 그 자체입니다 . ^^
    삶으로 감동을 보여주시는 들국화..
    따뜻하고 뭉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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