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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삶의변화

당신은 완전한 존재입니다

작성자*인주*|작성시간20.11.25|조회수193 목록 댓글 22

리슈팅의 나눔을 읽고
글로 빼기 하고 싶어서 남겨봅니다

지난주 토요일 부산 금정산 산행후
부모님이 계신 부산 영락공원에
다녀왔습니다

16년전 암으로 6개월 선고 받고
8개월을 살다가신 엄마
그리고 6개월 후 돌아가신 아빠
엄마가 진단 받은 후
돌아가시기 전까지 제가
모시고 있었습니다
그땐 크로도 함께 살고 있었기에
제 스스로 시댁 눈치를 많이 봤습니다
그래서 주말마다 농사를 짓고 있는
시댁에 가서 일을 했습니다
평일에는 일을 하고 야간대학을 다니며
집안일과 엄마 병간호
주말엔 시댁에 가서 일을 하다보니
몸과 마음이 지칠때로 지쳐 있을때
부모님이 다 돌아가시니까
너무 편안하고 좋았습니다
가슴에 매달렸던 돌덩이가 떨어져 나간 듯
가벼웠지만
이런맘을 아무에게도 표현하지는 못했어요
욕먹을까봐요
그러다 어느 순간
내 눈앞에서 사라져버린 두 분의 빈자리가
너무나 크게 와닿아
제 가슴은 텅텅 빈 것만 같았고
그 곳은 슬픔과 원망으로 가득 찼습니다
그래서 밤에 잠을 이룰 수가 없어서
극심한 불면증에 시달렸고
엄마가 돌아가신 기일이 다가오면
가족들이 다 그날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만큼 극심한 육체적 고통에
힘들었습니다
부모님이 계신곳에 다녀온 날은 그 증상이 더욱
심해져서 다녀오기가 두려웠고
언제 마지막으로 다녀왔는지
기억도 까마득합니다

그러다 사실학교와 인연이 닿아
모든 것이 내가 지어낸 생각임을
알아차렸지만 다녀올 용기가 없었습니다
하고 있는 일로 부산에 왔다갔다 하는 길목에
있었는데도 한번도 들린적이 없었어요....

11월 산행을 안내를 읽고 아쉬웠습니다
가고 싶었는데
친구들과 몇주전부터 여수에 가서
놀기로 하고 숙소까지 다 예약을 해놓은 후라...
그런데 코로나로 여행 계획이 취소되고
바로 결정
나는 이것을 더 원했었구나
시나브로도 출장일정이 조절 되어
함께 가는 길~
산행 마치고 나서 부모님께 다녀오고 싶다고하니
놀라네요

만나고 왔습니다
따뜻하고 편안합니다
어머니 당신은 완전한 존재입니다
아버지 당신은 완전한 존재입니다

내 눈앞에 있던 순간 완전한 존재였던 분들을
내가 원하는 모습이 아니라는 이유로
내가 원하는 것을 주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보려고도, 들으려고도 하지 않았고
느끼지 못했습니다

이제서야 제 가슴으로 느껴집니다
부모님의 존재가 ...
따뜻하고 편안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전에는 보지 못했던 것을 보고 듣고 느끼고
제 삶의 가장 큰 변화입니다
이 모든것이 흙님과 환희 증장 그리고 님들
덕분입니다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엄마와 크로가 함께 했던
처음이자 마지막 여행지 광양 매실마을
엄마~~보고싶다는 생각에
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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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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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세연 | 작성시간 20.11.27 가슴 찡하니
    따뜻합니다.
  • 작성자다문 | 작성시간 20.11.27 가슴 뭉클하고 따뜻합니다.
    부모님께 감사합니다.
    나누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 작성자백조 | 작성시간 20.11.27 가슴 뭉클합니다
    곁에 있다면 꼭 안아주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인주

  • 작성자캔디2 | 작성시간 20.11.29 모든것이 이 생이 제게 주는 교훈임을 알아차리게 되어 너무도 특별한 세상!!!
    어머니 당신은 사랑 그 자체이십니다~^^
  • 작성자하늘을 나는 물고기 | 작성시간 20.12.06 내가 원하는 모습이 아니라고.
    내가 원하는것을 주지않았다고.
    원망하며 부정했습니다.
    화목한집 사이좋은 부모에게
    태어났었으면...
    아팠던 시간 떠올리면
    아파지는 나를 안아줍니다.
    그 세월 힘들었다던
    엄마도 아부지도 안아줍니다.

    곁에계셔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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