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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삶의변화

이 순간이 소중한 것을

작성자시나브로(햅번)|작성시간20.12.05|조회수124 목록 댓글 12

오늘은 오랫만에 김장을 돕는날?이다 

여사님(나의 엄마)이 심장재활치료중이시라 기본적 일상생활은 가능하지만 조금이라도 힘든일은 못하시는 상태이라  올해김장은 내가 한다고 큰소리쳤지만 역부족이었다 ㅠ

메모한것데로 산다고 여러차례 장보고 진행한 결과  드디어 오늘 역사적인 날이 되었다 

나의 인생의 첫 김장하는날 

다른 해보다 여사님 말씀이 없으시다 

그냥 나 하는것만 바라보고계신다

매번 김장할때 마다 이러쿵 저러쿵 잔소리 많이하시던 여사님이신데 ~~

작년 부정맥시술중 생사를 넘기시고 그 후 합병증으로 오랜기간 병원생활하시고 

올해 초 퇴원하시고 농담삼아  하시는 말씀 

"있을때  잘해라  나 가고 울지말고 "

그 때마다  괜한소리한다고 내가 괜히 큰소리했는데  ~ 

오늘은 말씀도 안하시고 계신 여사님 모습에 

새삼 코끝이 찡해진다

그래도 한마디씩  "이리하면안된다 저리해라" "음식은 손맛이다"  "혼자있으면 모먹고살라고  엄마음식할때 좀 알아두지"

예전같으면  또 이상한 소리한다고 큰소리 칠것을  이제는 내가 다르게 반응한다

" 넹넹  그때 그리할것을...  내가 그때는 잘몰랐네  우리집에 요리사가 있었던것을~~

이제라도 잘 해볼께  가르쳐주세요 ㅋㅋ "

항상 이 순간 함께함에 감사함을~~

한바탕 웃고 만다  

오늘 할일  무사히 다하고 정리하면서 

다시금 여사님의 모습을 떠올린다 

 

오래오래 함께  해주세요~~~

 

이 순간의 사실에

그리고 사실로만  반응한다고 

다른 생각들에 반응하지말자고 

 

심신이 힘든 하루였지만  

웃음소리가 만발한  하루였기에

오늘도 좋은기운으로  하루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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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지금 | 작성시간 20.12.06 최초의 김장김치를 사실로 좋은기운으로 담으셨으니 맛이 얼마나 좋을까요^^
  • 작성자하늘을 나는 물고기 | 작성시간 20.12.06 아.. 뭉클해라
    엄마가 곁에서 지켜봐주기에
    첫 김장이지만 든든했을것 같아요.
    날 지켜봐주는 엄마.
    감사합니다.
  • 작성자다해 | 작성시간 20.12.06 따뜻합니다!
  • 작성자여유(DRosa) | 작성시간 20.12.07 올김장 엄청 맛나겠습니다^^
    웃음가득 + 사랑 가득 = 특급 양념~!

  • 작성자지국 | 작성시간 20.12.28 엄마와 같이 내 힘으로 하는김장.
    잘 익어가고 있겠네요~^^
    엄마의 따뜻한 에너지로 더 맛있을 듯~♡
    뭉클하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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