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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비

작성자김상기|작성시간26.06.15|조회수33 목록 댓글 0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산간오지나 섬 지역과 같은 인적이 드문 곳에는 양귀비 밀경작에 대한 단속을 벌인다고 야단들이다. 심지어 헬리콥터까지 동원이 되어 입체적인 단속을 하고 있으며 그 실적도 1300건 정도라니 적은 편도 아니다. 대구경찰은 5년 새 2만5천주를 압수했기에 대구도심에 마약성 양귀비를 재배하다가 경찰에 적발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025년 지난해는 5150주로 개화기인 4-6월에 관련신고가 집중적이다. 양귀비 하면 곧장 痲藥(마약)으로 생각이 이어진다. 세상의 일이란 늘 양면을 갖기에 같은 물이라도 소가 먹은 물과 독사가 먹은 물은 그 결과가 사뭇 다르다 하겠다. 

양귀비는 엄격하게 마약단속법에 의해 처벌(5년 이상 징역, 5천 만원 이상 벌금형)을 받기에 피어있는 꽃만 보아도 가슴이 철렁거린다. 그런 양귀비가 이제는 양귀비꽃 축제까지 하는 상황을 맞기에 어디를 가도 꽃밭에서 양귀비를 보게 된다. 우리나라에는 70여 종의 양귀비가 자라고 있는데 마약을 생산하는 종류는 겨우 두 종류( 파파벨, 솜니페람)이며 나머지들은 모두 관상용의 화초로 마약성분이 없는 아름다운 꽃들일 뿐이다. 주로 개양귀비가 여기 저기 씨가 퍼져서 우리의 눈을 현혹시키고 있다. 마약성 양귀비는 얼핏 보기에 관상용과 비슷하다. 꽃이 크고 진한 검은 반점이 있거나 줄기에 털이 없고 매끈하다면 마약성 양귀비로 의심이 간다. 대마와 양귀비를 허가 없이 재배, 사용, 매매하는 경우 5년 이하 징역, 5천 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고의성이 인정되면 한 포기만 재배해도 형사적 책임을 받게 된다. 관상용이나 민간요법목적으로 재배했다가 처벌을 받게 되기에 각별한 주의가 요한다. 예전부터 사람들은 양귀비를 만병통치의 약초로 불렀다. 자연의 생약들은 한 가지의 치료효과를 가지는 것 보다는 복합적인 효과를 가지는 약초들이 많은 편이다.아마 양귀비에서 뽑아낸 아편을 질병의 치료에 유용하게 사용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동의보감에도 앵속이 들어가는 우수 처방 3가지가 모두 死藏(사장)되어 유명무실해진 상태가 되었다고 한다. 대체로 약초 전문가들에게 물으면 모두들 만병통치약이라고 하며 특히 설사와 호흡기 질환의 기침에 탁월함을 보이고 통증에 광범위하게 작용을 한다고 한다. 우리가 아주 어릴 적에는 양귀비를 많이 심고 가꾸어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었다. 필자도 어릴 적에 약이 지금처럼 흔하지 않았기 때문에 몸에 약간의 이상이 생기면 양귀비 全草(전초)를 다려 먹은 경험을 갖고 있다. 할아버지 때부터 이어져 온 양귀비 재배는 아버지 대까지도 이어졌고 어머니께서는 봄날이 되면 그 작은 양귀비 씨를 뿌리는데 정성을 다하셨다. 채소밭에는 상치며 쑥갓 그리고 大麻(대마)인 삼이 자라고 있었다. 대마 역시 마약이었고 중국의 습지에서 많이 생산되는 麻黃(마황)을 고아서 마약을 만든 경우도 있다. 때로는 양귀비와 상치 씨가 혼합되어 상치 밭에도 양귀비가 자라는 관계로 상치를 채취할 때 양귀비의 잎과 꽃도 함께 따 넣어 쌈으로 먹은 적도 많다. 참 예쁜 양귀비꽃은 주로 흰색과 붉은색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되며 가끔씩 혼합된 색의 꽃도 볼 수 있었다. 꽃이 지고난 양귀비는 열매가 굵어지는데 열매는 둥근 주머니를 묶어 놓은 모습으로 역시 모양이 아름답다. 열매를 ‘罌粟殼(앵속각)’이라고 하며 익은 앵속각의 속에는 잘디 잔 씨앗이 엄청 많이 들어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열매 속에 3만 여개의 씨가 들어있다고 하니 한 개만 보관해도 수많은 개체를 생산할 수 있는 식물이다. 완전히 익기 전에 둥근 열매를 빙 돌려 상처를 내고 시간이 흐르면 진이 맺힌다. 좀 투명하다고나 할까. 이 진을 대나무 칼로 거두어 유지에 보관하면 바로 생 阿片(아편)인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색깔이 검게 변하는 것으로 기억하는데, 세월이 많이도 흘러 색의 확실한 변화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 이 아편을 몸에 통증이 있을 때 쌀알 정도 쯤 물에 타서 마시면 즉각 아픔이 멈춘다. 신기할 정도로 낫기에 약이 귀한 그 당시에는 만변통치약으로 너무나 고마울 따름이었다. 당시의 산간오지나 마을에는 의료시설의 혜택이나 약은 생각할 수도 없는 상태였기에 아편만큼 소중한 가정의 상비약도 없었다. 배가 아파도, 설사가 나도, 감기가 걸려도, 이가 아파도 머리가 아파도 모든 질환을 아편이 해결했다고 해도 지나친 표현이 아니다. 필자는 생아편 보다는 全草(전초) 다린 물을 많이 마시곤 했는데 쑥갓이 제법 꽃을 노랗게 피워 씨가 자리를 잡을 때면 양귀비는 채취된다. 대체로 뿌리 까지 뽑아서 씻은 후 마늘을 엮듯이 짚으로 엮어 집집마다 추녀 밑이나 부엌 부근에 매달아 두고 필요할 때 마다 빼내어 솥에다 넣고 고아 한 사발씩 마시고 땀을 내며 병을 낫게 했다. 그러다 몇 년이 되지 않았는데 양귀비는 심지 못한다고 하며 한 집에 몇 포기씩만 심고 그 수를 넘으면 경찰이 마을에 와서 단속을 했으며 그마저도 뒤에는 못 심게 한 것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매년 5월 양귀비꽃이 필 무렵이면 재배 단속을 위해 마약감시단들이 바빠지는 달이다. 꽃의 화려함이 어디서나 선명하기에 잘 발견된다. 아직도 몰래 경작을 하는 경우가 이어져 단속에 걸리지만 지구상의 몇 나라들은 양귀비 재배를 허용하는 나라들도 있다. 대체로 의약용으로 쓰이는 경우기에 정부의 특별한 감독아래 그럴 것이다. 병원에서는 아편의 재제들이 통증완화의 치료제로만 법이 정한 범위에서 이용이 된다. ‘몰핀’은 그 대표적 예로서 말기 통증환자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약재이지만 환각작용과 뇌의 손상을 심하게 초래하기에 정상인들은 절대 피해야 하는 약물이다.  동족상잔의 6·25를 치른 우리나라는 전쟁의 상처로 고통을 받은 상이군경들이 수 없이 많았다. 지금은 고인이 되었으리라 여겨지는 35년 전의 한 어른은 전투장에서 다리에 관통상을 입어 군대 제대 후 수술의 고통을 이겨가는 최선책으로 아편주사를 맞는 것만이 유일한 길이라고 하시며, 아편의 후유증으로 손등어리와 다리에 검게 굳어져가는 혈관을 보여준 적이 있다. 아편주사를 맞고 나면 육체적 정신적 고통에서 모두 벗어날 수는 있지만 약효가 떨어지면 다시 아편 투여를 해야만 하는 삶이 되풀이되기에 몸이 서서히 죽음으로 자꾸 다가가는 것 같다며 선생님이기에 이 사실과 고통을 전해본다고 하셨다. ‘마약은 스스로 파는 무덤’ 이라는 경고의 말이 그 어른을 통해 세월이 지난 후에야 알 수 있었다.선진국에서는 담배마저도 마약으로 취급하며 청소년이나 여성들에게는 태아를 위해 절대 금연을 교육시킨다고 한다. 이 나라를 짊어진 학생들은 개인의 파멸과 죽음, 국가의 장래를 어둡게 하는 마약의 덫에 걸려드는 어리석음을 어떠한 유혹에서도 저질러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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