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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여행 후기

바탕가스 가는 길

작성자와룡과봉추|작성시간04.10.04|조회수761 목록 댓글 1
마닐라에서 육로로 가장 가깝게 가볼만한 곳이 민도르 섬이라고 들었기 때문에 나는 이름 아침부터 길을 서둘렀다.

바탕가스까지는 육로로 가고 거기서 다시 배편으로 갈아타야만 민도르섬으로 들어갈 수 있다.

민도르섬에서 다시 트라이시클로 갈아타고 화이트비치와 사방으로 가는 길이 마지막 여행 목적지

헌데 내일 오후 2:00비행기편으로 귀국 티켓을 끊어두었는데 이거 잘못하다간 비행기 놓치지 않을지 모르겠군.

할인 티켓이라 놓치면 한푼도 돌려받지 못하는데......

하지만 어제 필걸들 앞에서 큰소리로 약속했는데 이제 와서 취소하자니 체면이 안서고.그나저나 이 필걸들 약속 시간은 왜 이다지도 잘 안지는지 모르겠군

아주 한 두시간 어기는건 예사라니까

그녀들은 아침 6시의 출발 약속 시간보다 무려 4시간이나 어긴 10시쯤에야 겨우 나타났다

휴 !미쳐 쿠바오 버스 터미널에서 버스편으로 갈까했는데그건 이제 늦어서 틀렸고 이젠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탈 수밖에 없었다

.실랑이 끝에 요금은 1500페소( 우리돈 33000 정도)로 흥정되었다.소요시간은 약 3시간 반

택시 기사는 오랜만에 장거리 손님을 모셨는지 신이 났다

주유소에 들러 기름부터 가득 채우고 -경유 가격이 우리 돈으로 환산해보니 리터당 430원 꼴 정도밖에 안되었다

그런데 이 친구 고속도로에 차를 올리자마자 속도를 내보겠다고 악세레다를 힘껏 밟아댔는데 최고 속도는 겨우 100KM 부근에서 헤멘다.

그도 그럴 것이 차라고는 우리 나라 70년대 수준도 안되는 똥차.

에어컨을 힘차게 돌리지만 운전석 윈도우가 고장이 나서 완전히 닫히지 않아요.

더워 숨이 탁탁 막히네요

그렇게 한참을 달리다가 보니 갑자기 주위가 컴컴해지더니 스콜(국지성 폭우)이 한바탕 쏟아지네요

아! 이친구좀봐 아직 덜 닫힌 윈도우로 빗줄기가 사정없이 몰아치는데도 웃고 신이났어요.

나도 같이 웃었어요

빗물을 제거하기 위해 윈도우 브러쉬를 돌리는데 그게 곧 숨이 끊어질 것처럼 탁탁 아슬아슬하게 돌아가네요

그러고보니 이 택시기사 바탕가스 가는 길이 초행인가봐요

계속 차를 세우며 지나가는 행인들을 붙잡고 계속 바탕가스 가는 길을 묻네요

내가 달리다가 더욱 기겁한 것은 녀석이 "BATANGGAS"라는 이정표를 제대로 읽지 못해 엉뚱한 방향으로 차를 몰지 뭡니까.

나는 황급히 차를 세워 턴 시켰고 그는 자신의 방향이 틀렸음을 깨닫고는 뒷통수를 긁적거렸지요

우리는 마주보고 또 한번 크게 웃었읍니다

아마 녀석은 가방끈이 짧아 영어를 제대로 읽지 못한 것 같았어요

이윽고 택시는 국도로 접어들자 전속으로 달리기 시작하네요

편도 2차선 국도 맞은편에서 차가 달려오는데도 조금도 아랑곳하지않고 중앙선을 넘어 추월을 감행합니다.

정말 아슬아슬한 곡예운전입니다

가슴이 조마조마하여 곁에 앉아 있을 수가 없을 정도였으니까요

차창 밖으로는 필리핀 농촌 풍경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산이라야 그리 높은 산은 없는 것 같고 기다란 구릉 같은 것 입니다.

도로를 겁없이 건너는 소떼들을 한무리 보았는데 뿔이 우리나라 소보다 훨씬 크고 흰놈 ,검은 놈 가지각색입니다

도로변의 상점 간판들이래야 붉은색 검은색 페인트로 온통 범벅입니다.

그나마도 오랜 세월 비바람에 색이 바래 형편없네요

이 나라의 경제 발전은 아직도 요원한 것처럼 보입니다.

이윽고 택시는 바탕가스 항구로 들어섰읍니다.

지금 시각이 정확히 오후 2시. 마닐라를 출발한지 거의 4시간정도 소요되었읍니다

커다랗고 짙은 회색의 건물이 한동 보입니다.

주위는 바닷바람에 여기저기서 흙먼지가 흩날립니다

사람들은 다들 무척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우리 일행도 매표소에서 민도르행 티켓을 끊고 승선을 기다렸지요.

걸프랜드에게 뭐좀 먹겠느냐고 권했더니 워즈(전쟁)이라고 대답할 뿐 아무 것도 먹지 않겟다고 고개를 저었지요

워즈가 무슨 뜻인고하고 궁금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것은 뱃멀미를 뜻하는 것이었지요

나는 일리 있는 말이라고 속으로 웃음이 나왔어요

드디어 배는 항구로 접안해 옵니다.

뱃전의 양쪽에는 커다란 대나무를 엮어서 사람의 양팔처럼 좌우로 벌려 놓았어요

거친 풍랑이 불어와도 든든하게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승선이 완료되자 배는 미끄러질 듯 바탕가스 항구를 빠져 나갑니다.

여기서 남쪽으로 한 시간쯤 내려가면 민도르 섬에 도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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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나우이홍 | 작성시간 05.12.27 벌써옛날이야기가 되었군요, 정말 옛날 생각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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