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원만한 의사소통
1. 시작하는 말
가정은 태어나서 만나는 최초의 사회적 환경이며 혈연으로 맺어진 사랑의 공동체이다. 또 하나의 자연적인 사회 체제이며, 인간의 사회화 과정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이고 중심적인 매개체이기 때문에 가정환경은 가족원 개개인의 인성이나 행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개인은 가정생활을 통하여 예절이나 관습, 또는 기본적인 생활양식과 인간관계의 기초를 배우게 되며, 가족 구성원간의 인간관계를 통하여 사회성을 개발하고 대인관계의 기본적인 성격을 형성하도록 해 준다. 특히 가족 구성원 간의 인간관계 중 부모와 자녀간의 관계는 가장 기본적이고 영구적인 관계로 인간 성장 발달에 중요한 결정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일방적인 관계가 아닌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 상호적 교류 관계로서 광범위한 경험과 책임을 공유하는 밀접한 관계이다.
훌륭한 의사소통 능력은 선천적으로 타고 나는 것이 아니라 의사소통 과정에 관한 이론적이 지식을 학습하고 노력하여 획득할 수 있다. 특히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오랜 시간의 노력과 시행착오 과정을 통한 수정 작업이 필요하다. 인간은 대부분 가족이라는 집단에서 일반적인 문화적 언어와 특별한 가족 의사소통 부호를 학습하면서 의사소통 기술을 발전시킨다. 가족은 가족구성원에게 의사소통의 학습의 장이 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가족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하여 의사소통에 대하여 알아보고 학습할 필요가 있다. 또한 가족구성원간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장소이므로 감정을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이 낮아지므로 부부는 감정이 고조되고 흥분된 상태에서 이성을 잃게 되고 상대의 인격을 무시하는 메시지를 서로 보내거나 부부 사이에 의사소통이 단절되거나 갈등상황에 빠지게 되는 것을 흔히 경험할 수 있다. 가족이 정서적인 결속을 맺고 융통성 있게 발달하게 해 주는 수단으로 중요한 것이 의사소통인데 가정생활을 원만하고 행복하게 영위하는 데 있어서 부모-자녀간의 의사소통은 필수적이다. 매일의 생활에서 가족원들 간의 감정을 유지시켜 주고 서로의 정보 교환과 이해를 가능케 하며 자녀의 사회화와 교육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부모-자녀간의 의사소통은 가족 구성원들의 의견을 교환하면서 정서적인 안정과 서로에 대한 이해를 도울 뿐 아니라 어떤 문제에 대한 오해나 갈등을 풀고, 부모와의 단결을 도모하는 데 중요한 구실을 한다. 이장에서는 가족 간의 건전한 의사소통의 방법과 해결책을 찾아보고자 한다.
2. 부모의 자식에 대한 공동 역할의 특성
1) 부모 역할에는 명쾌한 정의가 없다
인간에게는 저마다 개성과 자라난 환경과 문화적 차이가 있으므로 삶이 다양하듯이 부모의 역할에 대해서도 일정한 공식과 방식이 없다. 다만 표준이 있을 뿐이다. 부모의 역할에 대한 정의는 없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그러기에 부모들은 자신의 처세와 자녀의 훈육에 대해 일정한 기준이 없어 혼동하기 일쑤다.
다만 자신의 경험이나 아니면 부모로부터의 교육방법을 통하여 익숙해진 생활습관을 적용시켜 나가고 있을 뿐인데 사실 시대의 변천이 심하므로 그 효과가 의심스러운 것이 현실이다.
2)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다.
지금은 핵가족 시대가 되어서 자녀라고 해야 한 가정에 한두 명 정도에 불과하다. 지금의 자녀 교육은 과거에 여러 자녀를 두었을 때보다 더 어렵고 신경이 쓰인다. 더욱이 부모의 실수는 용납될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3) 도중에 그만둘 수 없다
부모 노릇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그만 둘 수 없는 것이 부모 노릇이다. 그야말로 부모가 되는 것은 자연적인 순리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성경에서는 그보다 더 위대한 축복의 계획이 하나님의 의도에 의해 주어졌다. 만약 어린 자녀에 대해 무관심하면 아동 유기죄에 해당된다. 그러기에 아무리 부족한 사람일지라도 자녀에 대해서는 부모의 역할을 감당하려고 노력한다. 부모 노릇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다.
4) 부모에게는 의무만 존재한다
세상의 모든 역할에는 의무가 주어지면 권위와 권리가 주어지는 것이 상식이지만 부모만은 그렇지가 않다. 그 이유는 부모의 권위가 상실되었기 때문이다.
부모 노릇에는 끝이 없다. 부모라고 하여 자식을 마음대로 대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실례로 빚더미에 앉게 되자 가족 동반 자살을 한 어리석은 부모에 의해 무고한 어린 자녀가 억울하게 희생되는 경우도 있다.
5) 전통적인 자녀 양육에 대한 모델은 없다
농경사회, 씨족사회 등의 대가족 제도에서는 자녀들과 한 울타리 안에 살면서 부모들은 자녀 양육에 대해서는 별다른 방식이 없이 그대로 키우면 되었다.
그러나 사회가 급속도로 변화되면서 핵가족화가 되고 맞벌이 부부가 생겼는데 여기에서 출생하는 자녀 교육에 대한 모델이 될 만한 양식이 없다.
2. 가족 간의 의사소통
인간은 의사소통을 통하여 사회생활을 영위해 나간다. 특히 가정생활에서의 의사소통은 가족간의 감정을 정화시켜주고 조장시키며, 서로 간에 정보교환과 서로에 대한 이해를 가능하게 하며, 자녀의 사회화와 교육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권혜진, 1993). ‘의사소통 유형’이라는 개념은, 전달된 메시지의 내용에 관한 것이라기보다는, 메시지의 전달방식이나 전달과정에 대한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즉, 의사소통 과정에서 일어나는 언어적 상호작용의 전달방식에 관련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가족이라는 체계 안에서 각 가족은 가족원들의 개별적인 경험과 가족의 집단 경험을 기초로 그 가족 특유의 의사소통 방식을 발달시키는 능력을 갖고 있다. 대부분의 가족들은, 가족이라는 맥락에서 그 문화권 공통의 일반적인 언어와 각 가족마다의 독특한 의사소통방식 모두를 배운다(Galvin, &Brommel 1986, 이재연 외 역 1990).
1) 의사소통에 대한 정의
가족 의사소통 분야에서 주로 연구되어온 가족 의사소통 구조의 유형화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횡적인 결혼관계인 부부관계의 의사소통을 중심으로 나누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종적으로 부모와 자녀관계의 의사소통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 두 관계는 다른 구조를 가지지만 서로 무관하지는 않다. 부부간의 의사소통과 부모-자녀간의 의사소통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빈번히 동시에 일어나기도 한다. 가족 내의 의사소통 중, 부모와 자녀간의 의사소통을 살펴보면, ‘부모와 자녀의 상호작용에서 감정, 느낌, 생각, 태도 등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과정으로 상호간의 공통이해를 도모하는 상호반향적 과정(Galvin, &Brommel 1986 ; 이재연 외 역, 1990)’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많은 연구자들은 그들이 흥미를 가졌던 의사소통의 다양한 측면들을 측정하기 위한 척도를 개발하였다(Barnes &Olson, 1982; Bienvenu, 1970). 이 중에 의사소통의 중요한 진단적 기능과 가족 의사소통의 유형에 주목해야 함을 강조한 Barnes와 Olson(1982)은, 부모-자녀 간 의사소통 유형에 관한 척도인 PACI(Parent-Adolescent Communication Inventory)를 제작하였다. 이 척도는, 기능적 의사소통(개방형 의사소통)과 역기능적 의사소통(문제형 의사소통)으로 구분된다. 기능적 의사소통이란, 자녀가 부모와의 상호작용에 있어서 억압받지 않고 자유롭게, 사실 또는 감정을 표현하는 긍정적인 의사소통 유형을 말한다. 역기능적 의사소통은, 청소년기 자녀가 부모와의 의사소통에서 의사교환 및 주제선택에 조심하고, 주저하거나 회피하며 부모로부터 애정적 표현보다는 비난적인 표현을 더 많이 경험하여, 의사소통이 원만하게 잘 이루어지지 않는 유형이다. Barnes와 Olson(1982)은 부모-자녀간의 의사소통에서 억압받지 않고 자유롭게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기능적인(개방적인)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1) Hawkins의 분류
Hawkins는 의사소통의 유형을 언어화 정도와 감정노출 정도의 두 가지 차원에서 유형화하였다. 부부간의 의사소통 유형을 감정노출의 정도와 사시에 대한 언어화 정도에 따라 차단형, 분석형, 억제형, 친숙형으로 구분한다.
(2) Satir(1991)
일반적인 의사소통의 유형을 회유형, 비난형, 타산형으로 구분한다. 의사소통 중에서도 가족체계 내에서 자신과 다른 사람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느냐 하는 감정과 정서에 관심을 가졌다. 의사소통유형을 자기존중감이란 기준으로 분류하고, 역기능적 의사소통을 기능적인 것으로 변화시키는 논의를 하였다. 자부심이 결여된 사람이 불안, 자기 불확실감을 가지고 있어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거부되는 것이 두려워 솔직, 단순한 의사소통을 하지 못하고 무조건 긍정하거나, 비난하거나, 극히 사무적인 대화를 하거나 혼란스러운 대화를 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사티어의 의사소통유형에 따라 보여 지는 역기능적 가족의 의사소통에 대한 특성을 보면 다음과 같다.
① 회유형(Placating)이다.
이는 무조건 상대방의 의견에 동의하고 상대방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고 모든 것을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고 자기자신의 욕구를 숨기고 상대방에게 죄의식을 갖게 하므로써 상대방으로부터 거부되는 것을 방어하는 의사소통유형이다.
② 비난형(Blaming)이다.
이는 무조건 동의하지 않으려 하고 자기주장이 강하고 지배적이며 남의 잘못을 찾는 탐지자이면서 항상 우월하게 타인을 통제하지만 내적인 감정은 외롭고 실패감으로 꽉 차 있고, 타인을 향한 자신의 욕구를 숨기고 타인에게 공포를 유발하게 함으로서 스스로 강한 자로 군림하고 싶어하는 것을 반영하는 유형이다. 이런 유형일 경우 항상 상대방의 결점을 발견하며, 독재적이고 목소리는 딱딱하고 긴장되어 있으며 소리를 크게 지르기도 한다. 이런 유형의 경우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거나 적절하게 행동할 수 있는 지식, 기술, 능력이 매우 부족하다.
③ 타산형(computing)이다.
이러한 의사소통 유형은 매우 정확하고 완벽을 추구하며 냉정하고 침착하게 의사소통하고 결코 심정을 내보이는 일이 없어서 사전이나 계산기에 비유될 정도이다. 그러나 내면적으로는 상처받고 있고, 스스로 타인을 위한 정서적 욕구를 숨기고 타인에게 질투를 느끼게 함으로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 하는 것을 반영한다. 어떤 감정도 드러내는 법이 없이 매우 정확하고 이성적이며 차갑고 이성적인 말투를 사용한다.
(3) Alberti와 Emmons(1996)
대인의사소통에서 세 가지 유형을 확인한 결과, 수동형, 공격형, 주장형으로 구분한다.
(4) 잭슨
인지양상을 강조하여, 인간의 사고가 행위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 병리적 의사소통은 반드시 정신분열증 환자가족만의 것이 아니다라고 밝힘
(5) 헤일리
의사소통과 권력이라는 부분에 관심을 가져, 치료자가 권력을 잘 가지고 해야 영향력을 제대로 끼친다고 함.
2) 의사소통의 3가지 관점
관점에 의한 정의는 송신자와 수신자의 대화 결과 그들의 태도와 행동이 변화되는 가의 효과성의 문제에 초점을 둔다.
(1) 구조적 관점
의사소통의 구조를 중요시 하며 보낸 메시지와 받은 메시지 간의 일치 여부를 나타내는 여부를 나타내는 정확성의 문제에 초점을 둔다.
(2) 기능적 관점
부호화와 해독과정을 중요시 하며, 의사소통의 기능이나 의미상의 문제에 초점을 둔다.
(3) 의도적 관점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기 위하여 의도적으로 계획한 행동이다. 한 개인이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변용시키기 위하여 자극을 보내는 과정이며 의식적인 의도가 있는 행위라는 점을 강조하므로 설득과 같은 의미로 사용된다.
종합해보면, 의사소통이란 유기체들이 기호를 통하여 서로정보나 메시지를 전달하고 수신해서 서로 공통된 의미를 수립하고 나아가서는 서로의 행동에 영향을 끼치는 과정 및 행동이라고 정의된다.
3) 의사소통 역할
(1) 자신의 감정을 가족원에게 의사소통을 통해 확실하게 표현(자기노출: self-disclosure)함으로써 불필요한 오해와 불만을 초래하지 않게 한다.
(2) 가족간의 상호작용을 조장하고, 관계를 바람직하게 개선한다.
(3) 미래의 가족생활의 목표 수립, 선택에 대한 신념 및 태도를 발전시킴으로써 의사결정에 기여한다.
(4) 가족생활에서의 의사소통은 언어적 표현과 비언어적 행동(포옹, 쓰다듬기, 손잡기, 눈맞춤 등의 행동을 통한 감정 메시지)을 포함한다. 따라서 언어적 의사소통과 비언어적 의사소통간의 일치는 긍정적 의사소통기술의 중요한 부분이다.
3. 가족 간의 의사소통 단절이 나타난 결과
1) 의사소통 단절로 생겨난 심각한 가족문제
최근 기획예산처 공무원들은 아무리 늦은 야근을 하더라도 오후 10시전에는 사무실을 나서야 한다. 오후 10시 정각이면 어김없이 사무실 전원이 끊어지기 때문이다. 이렇듯 ‘강제 퇴근’을 시행하게 된 것은 직원들이 가정생활에 좀더 충실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예산처의 업무 특성상 예전에는 밤 12시를 넘겨 일하는 게 다반사였다. 직원들은 심야근무에 대비해 저녁식사도 느긋하게 하는 편이었다. 그러나 이젠 야근하는 시간에 가정으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갖게 하고 있다. 가장의 늦은 귀가 때문에 빚어지는 가족과의 대화 단절은 가정 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자녀와 부모간의 대화 단절은 교육계에서도 크게 우려하는 문제이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생각하고 느낄 주제와 이야깃거리가 없다는 게 대화 단절의 가장 큰 원인이다. “PC방에서 집에 왔는데 엄마가 내 말은 들어보려고도 하지 않고 막 뭐라고 해서 기분을 잡쳤다. 친구가 자기 엄마를 욕하던 기분을 이제 알 것 같다. 어른들은 다 똑같다. 컴퓨터 좀 오래 하면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고 TV 본다고 뭐라 하고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있기를 원한다. 그렇지만 하라는 공부를 다 했다고 해서 잘 했다는 말 한마디 없다. 어른들은 우리를 눈곱만큼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면서 우리 위에서 군림하려고만 한다.” 서울의 한 중학교 홈페이지 일기란에 올라있는 한 남학생의 글이다. 자녀 입장에서 부모는 자신들을 이해하려 들지 않고 사사건건 자신의 행동을 트집 잡고 잔소리만 늘어놓는 귀찮은 존재에 속한다.
부모 역시 자신들 세대와 비교해 부족한 것 없는 요즘 아이들이 왜 공부를 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뭔가 어긋나고 있다는 생각에 “속마음을 털어 놓으라”고 아이를 다그치지만 예전에 잘못한 것까지 시시콜콜 지적하는 표현방식에 쉽게 입을 열리가 없다. 평소 의사소통이 없었는데 한번 얘기해보자는 말 한마디에 입이 열릴 턱이 있겠는가. 또 하나 가족간의 대화를 가로막는 최대의 적은 무관심과 컴퓨터를 들 수 있다. 시간이 나더라도 피곤하다는 이유로 부모는 밀린 잠을 자기 일쑤고 자녀는 제 방에 틀어박혀 인터넷이나 TV에 몰두한다.
2) 인간관계 완전 단절 ‘은둔생활’ 사회문제
최근엔 대화단절로 인해 몇 개월에서 수 십 년까지 사람들과의 교류를 단절한 채 방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는 ‘은둔형 외톨이’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기도 했다. 선진국인 일본에서는 말 그대로 사회와 단절한 채 홀로 생활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가 이미 심각한 사회문제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얼마 전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국내 최초로 두 달 여 동안 전국을 돌며 은둔형 외톨이와 그 가족들 64명(남 49명, 여 1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은둔형 외톨이가 길게는 10여 년 이상, 짧게는 1~5년간이나 지속됐고 대화상대 조차 없이(44명 응답) 방안에서 TV나 컴퓨터(응답자 80%) 등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등 그 실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은둔형 외톨이 가운데 10명 중 7명은 ‘가족갈등’을 경험하고 있었는데 가족폭행(30%)이나 욕설(20%) 등으로 인해 가족과 완전 단절된 채 수 년 간 방에 틀어박혀 밥도 먹지 않고 가족과의 대화조차 거부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었다. 가정은 사회의 가장 작은 집단이다. 부모형제 등 가족 구성원과의 소규모 인간관계를 통해 인간은 사회성을 배우고 발달시켜 나간다. 그런데 대화가 단절되면 가정은 물론 사회에서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맺을 수 없다.
최근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일상으로 여겨질 정도로 선진국과 비교해 높아진 이혼율도 서로간의 대화단절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부부간이나 부모-자녀간에 대화가 없으면 서로 마음을 닫는 결과가 올 수밖에 없다. 서울 성동구 마장동에 살고 있는 주부 김희정(34) 씨는 둘째 아이를 낳고 나서부터 가슴답답증에 숨조차 쉬기 힘들 지경이다. “연애할 때는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결혼하고 서로 무덤덤해져서 그런지 남편과 가끔 말을 해보면 대화가 안 되는 걸 느껴요. 맞벌이를 하다 보니 둘째 아이를 낳고부터는 서로 고단해 말 한마디 안하고 지나가는 날도 있을 지경이에요.” 김씨에 따르면 직장에, 육아에 하루 종일 정신없는 자신에 비해 남편은 밤늦도록 아무 부담 없이 야근을 하고 집에 돌아와 피곤하다며 쉬는 걸 보면 부아가 치민다는 것. 이런 불만을 얘기했지만 남편과 시댁에서는 으레 여자가 좀 야무지게 살림을 해야지 하는 식이었다고. 갈수록 이런 불만이 쌓인 상태에서 둘째 아이를 임신했고 이젠 자포자기 심정으로 아예 남편에게는 입을 닫은 채 속앓이만 하고 있는 형편이다.
3) 가족 간의 대화단절… ‘가정파괴’ 우려
얼마 전에 9년간의 결혼생활을 정리한 이강환(32) 씨 역시 아내와의 대화단절로 결국 이혼을 선택했다. “오랜 연애기간동안 별다른 싸움 한번 안 했는데 결혼하고 보니 오히려 그게 서로의 불만을 가슴에 쌓아놓은 결과밖에 안되더라고요. 대화를 하려 해도 자꾸 어긋나는 말에 입을 닫게 되고 그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나중엔 며칠씩 얼굴조차 마주치지 않고 한집에 거주하는 자취생 의미밖에 없는 사이까지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고생의 20%는 평소 부모와 전혀 대화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화를 하더라도 절반 이상이 하루 평균 30분에 못 미치거나 가족들끼리 대화하는 시간이 하루에 1분도 안 되는 가정도 적지 않았다. 아이들은 학원·과외 공부에 내몰리고, 부모는 자녀들의 교육비를 대느라 바쁘다. 그러나 대화가 없으면 서로의 기대와 요구를 알 수 없어 관계가 멀어질 수밖에 없다. 가족과 대화 시간이 많은 어린이일수록 공부를 잘 하는 경향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있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 2002년 실시된 국가 수준의 학업성취도 평가에 응시한 학생 가운데 초등6년생 1,192명, 중학3년생 977명, 고교1년생 1,003명을 대상으로 학업성취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 부모와 자녀가 학교공부나 진학·사회문제·일상생활 등에 대해 대화를 많이 할수록 학생의 학업성취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의 경우 부모와 학교공부를 주제로 대화를 ‘전혀 하지 않는다’는 학생의 영어 평균점수는 52.5점이었으나 ‘거의 매일 하는 편’이라는 학생은 78.9점으로 그 차이가 26.4점이었고 수학 21.8점, 국어 17.7점, 사회 16.6점, 과학 15.5점으로 대화가 많을수록 국·영·수 성적이 좋았다. 중학생과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그러나 무조건 이야기를 나눈다고 해서 좋은 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신경정신과 조성준 전문의는 “자녀들과 대화할 때는 관점의 차이를 인정하고 항상 아이의 수준에서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며 “‘내가 어렸을 적에는’ 또는 ‘내가 너 같은 조건만 됐어도’ 식의 대화는 오히려 자녀의 감정을 자극하고 반발심만 생기게 해 입을 막는 결과를 낳게 된다”고 지적했다
4) 가족과의 대화단절이 가출 계기가 됨
청소년들이 가출을 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출청소년 대부분은 가족갈등, 왕따, 진로문제 등에 대해 혼자 고민하다가 친구나 선생님, 부모님과의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찾지 못하게 되자 결국 가출이라는 최후 수단을 택하게 되었다고 한다. 쉼터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이윤정 실장은 아이들은 누구나 갈등이라는 위기 상황을 만날 수 있지만 아무리 심각한 갈등도 가정 내에서 대화의 문만 열려 있다면 결코 가출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가출 후 거리를 배회하다 청소년쉼터를 찾아온 청소년들은 이곳에서 전문상담 및 교육활동을 통해 먼저 심리적·정서적 안정을 되찾고 가정이나 사회로 복귀하기 위한 전문프로그램의 지원을 받거나 필요에 따라 진로 개발을 위한 취업준비 역량을 강화해 건강한 사회인으로 자립할 수 있는 준비 단계를 밟기도 한다.
점차 맞벌이 부모가 늘어나고 주5일 수업제가 확대 실시됨에 따라 나 홀로 방치되는 청소년이 늘고, 게임중독에 따른 부모와 갈등이 깊어지게 되면서 가출청소년이 늘어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들을 안전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 갈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청소년쉼터를 더욱 늘려야 하지만 일부지역 주민들의 지역이기주의에 따른 혐오시설 취급과 경제논리를 앞세운 반대여론 등이 먼저 해결되어야 할 과제들이다.
4. 바람직한 대화를 위한 몇 가지 원칙
1) 자기 보고식으로 대화하기
자녀에게 일방적으로 명령하는 버릇을 고치고, 자기 보고식(I-message)를 하는 것이다. 명령, 지시, 금지, 충고, 훈계 비난, 설득, 제안 등은 말하는 사람이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자녀를 움직이려는 의도에서 나오는 말이다. 자녀의 생각이나 감정을 고려함이 없이, 말하는 사람의 기대대로 자녀가 행동하기를 요구하는 대화이다. 이런 대화는 “너 해라” 혹은 “너 하지 마라” 등으로 자녀의 행동을 통제하려는 데 초점을 맞춘 대화이다(You-message). 반대로 자기 보고식 대화는 자녀를 통제하려는 의도보다는 아버지가 처해 있는 상황과 자신의 감정을 알려주는 데 초점을 맞추는 대화이다.
①“아빠 신문 읽는데 조용히 좀 해라!”, ②v“야! 냉수 한 컵 가져와!”
①과 같은 명령어는 상대방이 처해 있는 상황이나 감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아버지가 자기 필요와 요구만을 앞세워서 하는 말이다. 자녀들이 떠들고 노는 것은 해서는 안v될 일이거나 나쁜 일이고, 아버지가 신문 보는 것은 중요하고 필요한 일이라는 권위주의적인 발상에서 나온 말이다. 자녀들의 생각이나 감정은 무시한 채 어른 중심의 생활태도에서 흔히 관찰할 수 있는 어법이다. 민주사회의 가치관으로 보면, 신문 읽는 일이 아버지에게 중요한 일인 것만큼이나, 노는 것은 자녀들에게 중요하고 필요한 일이다. 따라서 “네가 아빠 곁에서 장난치고 노니까 내가 신문을 읽을 수 없구나”라고 자기 보고식으로 말하는 것이 아이의 기를 죽이지 않으면서 훨씬 더 자발적인 협조를 얻을 수 있는 대화이다. 상대방을 통제하려는 데 초점을 두지 않고, 자신의 상황과 입장을 알려 주는 데 초점을 두기 때문에 자기보고식 대화법(I-Message)이라고 부른다.
②와 같은 명령어도 자기 급한 것만 중요하게 생각하고 자녀의 처지를 고려하지 않은 채, 자기 필요만 충족시키려는 어법이다. 이런 명령을 받은 사람은 상대방이 일방적으로 요구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반발하거나 적개심을 품을 수도 있다. 명령받은 사람은 기분이 상해서 오히려 비협조적으로 나오거나 화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상대방이 자신을 무비판적으로 이해하고 존중해 주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우리는 그런 사람 말을 따르고 싶지 않은 것이다.
" 너/당신이 (행동) 할 때(해준다면, 하니까), 나는 (입장 및 감정표현) 다."
“네가 아빠 곁에서 장난치고 노니까 난 신문을 읽을 수가 없구나."
“네가 저 방에 가서 놀면, 아빠가 신문 읽는데 큰 도움이 되겠다.”
“목이 마르니 물 한 컵 갖다주면 좋겠다.”
2) 경청하고 반영해 주기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반영해 주는 태도와 자세가 인간관계를 향상시켜 준다는 것이다. 경청과 반영은 타인의 말을 정성껏 듣고 이해하거나 배우려는 자세로 임하고, 들은 내용을 거울로 비쳐 주듯이 되돌려 주는 대화기법이다. 이런 대화는 더불어 대화하는 즐거움이 있고, 도움을 주거나 위로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누군가가 자기의 말을 경청해 주면 우리는 기분이 좋아진다. 왜냐하면 경청은 자기 자신의 생각과 감정표현에 관심을 가지고 진지하게 받아 준다는 의미를 몸과 마음으로 확실하게 전달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누구나 주위 사람들이 자신의 말이나 의견을 경청해 주고, 중요하게 여겨 주고, 이해해 줄 때 자기 존중감이 생긴다. 자기 존중감 없이는 건전한 삶을 살아가기가 어려운 것이 인간이다. 자기 말을 남들이 들어주지 않거나 이해해 주지 않으면 “남들이 나에게 관심이 없다”, “외롭다” 혹은 “나는 하찮은 존재다”라는 느낌을 받게 되어 맥이 풀리고 괴로워진다. 매우 자주 독립적인 사람일지라도 자기를 아는 사람과 함께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에 대하여 이야기하지 않으면 자기의 감정을 명료화할 수 없을 때가 있다. 경청과 반영은 상대방을 진지하게 받아주고 알아주는 일이고, 자기 자신을 좀 더 분명하게 이해하도록 알아주는 일이고, 자기 자신을 좀 더 분명하게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과정이다.
예1) 학생: 선생님, 제가 가고 싶은 대학교에서 장학금을 준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교사: 참으로 장하다! 그런 영광스러운 일에 네게 생겼으니 자랑스럽고 흥분되겠구나!
예 2) 아내: 큰 아이는 하루 종일 텔레비전만 보고 공부하는 걸 볼 수 없어요!
남편: 큰 아이가 늘 텔레비전만 보고 공부를 안 하니 당신이 걱정되는군요.
아내: 그렇다니까요! 아주 속상해 죽겠어요!
남편: 저런! 큰 아이 때문에 내가 모르는 마음 고생을 당신이 많이 하고 있군요!
예 3) 부모: 너 쓰레기 아직도 안 버렸냐?!
자녀: 버린다고 했는데 왜 그러세요?!
부모: 너 쓰레기 아직도 안 버렸냐?!
자녀: 네, 잠시 후에 컴퓨터 끝내고 버릴게요.
3) 자기와 다른 자녀를 인정하고 배려하기
바람직한 대화는 개인의 차이와 성별의 차이에 유의하면서 의사소통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마다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고 그것을 수용하고 존중하면서 대화해야 돈독한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고, 참 만남을 경험할 수 있다. 자녀들에게 자기의 생각과 태도를 강요할 수는 없다. 자녀의 가치관이나 의식구조를 개조하려고 하는 것은 자녀를 파괴하는 일이 될 수 있다. 스스로 바꾸는 것은 가능하지만 자녀의 변화를 강요하면 자녀들은 자기 방어에 급급하여 오히려 변화가 오지 않는다. 자녀들에게 변화가 생기기를 원한다면 자녀를 인위적으로 조작하려고 하지 말고, 자녀를 대하는 자신의 태도를 먼저 변화시켜야 자녀의 변화도 이끌어 낼 수 있다.
아버지: 왜 이 집은 값만 비싸고 설렁탕이 맛이 없어!
아들: 그래요?! 저는 아주 맛있게 먹었는데요!
아버지: 임마! 그걸 입이라고 달고 다니냐?
4) 자기 잘못을 시인하는 용기
바람직한 대화와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필요한 경우에 자기의 잘못에 대하여 사과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완전한 인간은 이 땅위에 없다. 누구나 허물이 있고 약점이 있다. 따라서 친구관계나 이성 관계에서도 우리는 원치 않는 실수를 할 수 있다. 부부 사이에서도 누구나 알게 모르게 실수 할 수 있다. 그때에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용기를 내서 사과할 수 있으면 두 사람은 더욱 가까워질 수 있다. 자신의 잘못이나 허물을 수용하고 시인할 수 있는 사람은 용기 있는 사람이다. 부족한 자신을 수용할 수 있는 사람은 상대방의 잘못이나 허물도 수용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방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도 부모가 실수하는 경우 시치미 딱 떼도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자녀들에게 잘못을 시인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럴 때에 자녀들은 오히려 부모들을 더 신뢰하고 존경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자기 잘못을 시인하지 못하고 방어하려고만 한다면 불신과 갈등관계는 계속될 수 있다. 부부와 자녀관계 처럼 오래 지속되는 관계는 가끔 만나서 시간을 함께 보내는 친구나 이성 관계와는 달라서 상대방을 속이기가 훨씬 더 어렵다. 잘못을 시인하지 못하고 자기 방어를 일삼는 경우 두 사람의 심리적 거리는 좁혀지지 않고, 형식적이고 피상적인 차원에 머물게 될 것이 불을 보듯 분명하다. 정직하여 겉과 속이 일치한 사람만이 심리적으로 돈독하고 의미 있는 인간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자기 자신에게 충실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진실하고 일치성 있는 사람이라야 참 만남이 가능하고, 그런 사람이라야 성숙한 인간의 모습에 접근해 갈 수 있다.
5) 비언어적인 의사소통을 이해하고 활용하기
바람직한 대화를 하려면 비언어적인 의사소통도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의사소통에는 말과 글 등 언어적인 기호를 동원하는 대화와 비언어적인 수단으로 자신의 의사나 행동 동기를 노출하는 의사소통이 있다. 언어적인 의사소통은 우리의 언어구사능력과 대화의 차원에 따라서 생각과 감정 표현에 한계가 있다.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나 이중적인 의미는 말하는 사람의 의도와 관계없이 비언어적인 메시지로 파악될 수도 있다. 언어학자들에 의하면 인간관계에서 언어적 의사소통보다는 비언어적인 의사소통으로 전달되는 의미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얼굴표정, 음성, 말의 속도, 억양, 눈, 손발의 움직임, 어깨모양, 자세 등은 말하는 사람의 숨겨진 감정이나 동기를 은연중에 노출시키는 비언어적인 의사소통의 중요한 통로이다. 이성간에 혹은 부부 사이에 입 밖에 내기 어려운 감정이나 욕망 혹은 생각은 비언어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어떤 경우에는 사회적으로 용납되는 언어로 표현되지만, 숨겨진 감정이나 욕망 등은 눈, 음성 혹은 몸의 자세로 은연중에 드러나기도 한다. 따라서 효율적인 대화는 언어적 의사소통은 물론 비언어적인 의사소통까지 잘 이해하고 활용할 때 훨씬 더 용이하다. 손잡기, 어깨 감싸안기, 눈을 맞추기, 어루만져 주기, 포옹하기, 볼 맞추기 등의 신체접촉은 비언어적인 수단으로 상대방을 알아주고, 아껴주고, 사랑한다는 의미를 잘 전달할 수 있다. 얼굴 찌푸리기, 고개를 좌우로 흔들기, 입을 실룩하기, 손을 내젖기, 팔짱끼기, 뒤로 주춤하기 등은 거절, 불만, 경계심을 보여주는 몸짓일 수 있다. 다만 겉마음과 속마음이 불 일치 하는 경우에는 상대방에게 혼란을 야기 시키거나 신뢰를 무너지게 하여 관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도 있다.
6) 언어적인 것과 비언어적인 것도 다 포함된다.
의사소통 가정의 교육적 사명에 중심적 역할을 하는 것이 언어이다. 여기에는 언어적 비언어적 의사소통이 모두 포함된다. 그리고 이 두 가지 형태의 의사소통에는 문화에 따른 조화가 있다. 아니면 의사전달은 불규칙적이 고 이율배반적이 된다. 생물학적 조건으로 유아는 생명과 직결된 가족 기능을 필요로 한다. 즉 수유와 음식제공, 위생처리, 신체 관리와 교육, 그리고 구조 도구의 활용 교육 등이다. 많은 동물이 새끼에게 이러한 것을 제공하고 사회 구 조를 이루고 사는 종도 있지만 인간은 이외에도 매우 독특한 차원이 여기에 동시에 추가된다. 문화에 전 형적인 상징들의 발달과 이용을 통해서 살아남는 것뿐 아니라 개인의 과거와 집단의 과거를 통해 미래를 설계한다.
더구나 인간의 상징적 소통에는 시간적 공간적 근접성이나 화학물질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아이들의 내적 외적 경험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이 아이들의 향후 의미 있는 의사소통의 시작과 발달에 긴요하다. 말하는 것과 듣는 것이 아이에게나 타인에게나 확실히 감지되어야만 아이들은 지속적인 언어의 사용에 대해 확신을 하게 되고 자신을 표현하고 타인과 이야기하게 된다. 오직 언어와 언어의 기초인 상징을 통해서만 아이는 신체적 인지를 신체에 대한 지식으로 발전시킬 수 있고 언어를 통해서 어머니와 아이 간의 기본적인 신뢰를 강화하고 확장해서 타인에게로 일반화시키게 된다. 언어나 상징이 없이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이다. 언어는 예측과 지연을 가능하게 해 준다. 가정 내 의사소통은 가정 공동체 내의 의사소통 방식과 상징의 사용에 연관해서 고려해야 한다.
5. 가족 간의 의사소통의 방안
1) 부부간의 친밀감 향상을 위한 의사소통
부부간에 성공적인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고 친밀감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의사소통 방안은 다음과 같다.
(1) 대인관계에 대한 긍정적인 도덕성을 지닌다.
상호간의 인정, 신뢰, 존중, 이해를 바탕으로 하여 부부간에 긍정적인 도덕성을 갖게 되는 것이다.
(2) 상호간에 존중한다.
부부간에 상호존중을 솔직하게 표현하면 위협을 느끼지 않게 되고 따라서 방어적 의사소통이 감소하게 된다.
(3) 공통의 준거틀을 가진다.
비슷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부부는 경험, 생각, 태도 등이 비슷함으로써 준거틀이 유사하여 의사소통이 더 잘 된다.
(4) 잘 듣는다.
듣는다는 것은 적절하게 말하는 것만큼 중요하다. 들어준다는 것은 상대방의 메시지에 흥미가 있으며 상대방을 존중한다는 것을 나타내게 된다. 따라서 상대방은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더 많이 표현하게 되는 것이다. 배우자의 말과 함께 감정을 읽으면서 듣는 것도 중요하다.
(5) 말의 의미를 확인한다.
불명확한 메시지에 대한 부정확한 해석은 오해와 갈등의 원인이 되므로 메시지의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6) 공감한다.
부부간에 공감하면 사소한 일에서도 배우자의 감정, 분위기, 요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다. 공감의 정도가 높으면 언어적 의사소통 없이도 배우자의 내적 감정을 알 수 있다.
(7) 상대방의 감정을 알고 있다는 것을 알린다.
감정은 언제나 논리적이지는 않다. 배우자가 자신의 감정상태, 특히 부정적 감정상태를 알아준다면 부정적 감정은 해소될 수 있다.
(8) 자신의 의견을 분명하게 말한다.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한다는 명분 아래에 말을 피하는 것을 삼가고, 부부 모두 사소한 일에 대해서도 거리낌 없이 말해야 한다. 상대방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말하고, 간접표현이 아니라 직접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9) 자기노출을 한다.
자기노출이란 "한 개인이 말하지 않으면 알 수 없을 자신의 사적 정보나 감정을 기꺼이 상대방에게 얘기하는 것"을 의미한다. 가장 좋은 부부관계는 부부가 서로 거리낌 없이 자신을 노출하는 관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부정적인 자기노출은 오히려 부부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자기노출의 표현방법에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부정적 감정도 긍정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2) 가족 간의 친밀감 향상을 위한 의사소통
(1) 웹을 통해 어디서나 가족의 친밀감 조성하자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대가족 단위가 무너지고 핵가족시대로 넘어간 것은 옛날 일이다. 맞벌이부부 시대가 되면서 핵가족마저도 위기에 처할 상황이 되었다. 부부가 아침에 나가 저녁에 들어오면서 아이들이 낮에는 어린이집 등에서 지내거나 주말에만 만나는 가정이 늘었던 것이다. 전통적인 가족관계가 지속적으로 해체되는 상황을 반전시킨 것은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이다. 휴대전화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목소리를 듣고 안심할 수 있게 되었다. 메신저와 화상대화를 통해 필요할 때면 가족끼리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인터넷 덕분에 외국에 멀리 가있는 가족과도 비용 부담 없이 화상대화가 가능해졌다. IT기술은 가족 간의 해체를 막는 가장 중요한 도구인 대화를 되돌려준 것이다. 몸이 떨어져있으면 대화도 어려웠던 과거와 달리 몸은 떨어져있어도 대화는 가능한 가족관계가 가능해지면서 해체되어가던 가족관계는 다시 집합의 시대로 들어서게 되었다.
인터넷은 신체적 떨어짐으로 인해 발생하던 대화의 단절을 많이 복구시켰다. 이제 겨우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들과 함께 메신저로 대화를 나누는 부모를 쉽게 볼 수 있다. '아빠, 내가 토스트 해놓았으니 일찍 들어와요. 들어올 때 귤 좀 사줘요.'라는 부탁을 하는 아이들 덕분에 집에 일찍 들어가게 되는 아빠들을 보면 산업화로 해체되던 가족을 정보통신기술이 다시 복원시켜주는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조금 후에는 화상휴대전화가 보편화되겠지만 이미 지금까지 진행된 기술만으로도 많은 부분 가족 관계가 복원되고 있다.
(2) TV를 끄고 손에 책을 들자.
가족대화를 단절시키는 TV는 “보는 마약”이다. 각종 TV 드라마가 시작되면 어김없이 ‘000드라마 폐인’이 등장한다. 세태를 반영하는 말이라고는 하지만 TV 드라마 하나에 폐인까지 된다는 상징적 표현에는 가족의 대화 단절이 내포되어 있다. TV 드라마에 빠지기보다 책 한권을 손에 들어보자. 그리고 가족끼리 책을 권하며 독서후기를 이야기해본다면 지혜의 문이 열릴 것이다.
(3) 우리가족만의 인사를 나누자.
우리가족만의 인사나 구호를 가지는 것은 어떨까. 가족끼리만 사용돼는 재밌는 인사나 구호가 유대감과 친밀감을 높일 수 있다. ‘보여, 요해랑사(여보 사랑해요의 거꾸로)’라던가, ‘Mahal kkita’(마할키따, 필리핀어로 사랑합니다) 등 재치 넘치는 인사들. NATO(NO ACTION TALKING ONLY를 NOW ACTION TALKING is OVER로 바꿔서)라던가 가족 간의 똘레랑스 실천하기, 3뻐(예뻐, 기뻐, 바뻐), 미고사축(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축복해), 9988(99세까지 88하게 사세요) 등의 가족만의 특별한 인사로 서로를 맞이하자.
(4) 나쁜 습관을 퇴출하자.
2005년은 가족을 힘들게 하는 나쁜 습관을 영원히 퇴출하자. 그중에서 퇴출 0순위는 흡연습관이다. 흡연은 자신뿐 아니라 다른 가족의 건강까지 해치기 때문이다. 특히 흡연은 폐암 등 각종 질병의 근원이라고 하니 가족을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트리기에 충분하다. 올해에는 모든 흡연자들이 금연을 선언하고 이것이 지켜질 수 있도록 온가족이 도와주자. 이밖에도 각자의 잘못된 습관을 하나씩 바꿔보자. 가령 우리주위의 잘못된 용어, 집사람, 과부, 고아, 혼혈인 등을 퇴출시키고 이것을 대신할 수 있는 애칭을 개발해 본다면 어떨까.
(5) 마루캠핑으로 가족의 친밀감을 키우자.
갈수록 가족의 얼굴보기가 힘들어 진다. 올해에는 한 달에 한번이라도 온가족이 마루캠핑을 통해 피부를 맞대고 친밀감을 키울 수 있는 가족 문화를 가져보자. 한 이불에서 잠든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이미 훌륭한 이벤트가 되는 동시에 가족끼리의 유대감 형성에 그만이다.
(6) 봉사활동으로 우리사랑을 나눠보자.
가족의 화목은 가정 안에서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 즐거움을 나누면 두 배가 되는 것처럼 가족의 행복을 나누면 그 행복은 두 배가 되어 돌아온다.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때 받은 축복을 이제 어려운 이웃에게 조금씩 나눠보자. 이런 나눔 운동으로 금세 우리자신이 뿌듯해지고 큰 보람을 느끼게 될 것이다.
(7) 5분 스트레칭으로 행복을 쭉 펴보자.
참살이(웰빙)에 대한 관심으로 운동하는 가족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생각만하고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가족도 여전히 많다. 그렇다면 5분 스트레칭은 어떨까. 5분만 온몸을 스트레칭해도 간단한 조깅의 효과가 있다. 직장에서 학교에서 하는 것도 좋고 온가족이 모여 서로서로 마주보며 스트레칭을 한다면 건강은 물론 가족의 친밀감 형성에 좋을 것이다.
(8) 억지로라도 하루에 한번 웃자
웃음은 행복바이러스다. 내가 먼저 미소를 지을 때 상대편도 괜히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한 번씩 웃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웃음을 만들어 내는 것. 재미있는 문자를 보내거나 식탁에서 유머를 하나씩 말해본다면 가족의 분위기는 금방 유쾌하게 바뀔 것이다. 올 한해는 웃음에 익숙해지자.
(9) 가족 홈커밍데이를 하자.
갈수록 핵가족화 되가는 사회. 게다가 가끔 있는 명절에는 의무적으로 모이는 친지들, 그리고 가사노동. 이제 명절에만 모여 친교를 나누지 말고 일 년에 한번정도는 편한 분위기에서 삼촌, 이모, 사촌형제들까지 모여 보는 온가족 홈커밍데이를 진행해보자. 의무감이 아닌 편한 분위기에서 서로의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하자. 식당에서 모여 식사를 한다면 가사노동에 대한 스트레스도 없어질 것이다.
6. 나오는 말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의사소통 기술이 필요하지만 의사소통에서 제일 중요한 요인은 가족에 대한 존경, 배려하는 태도를 가지는 것이다. 관계를 맺는 구성원들에 대한 존경과 배려 없이는 진정한 의사소통을 할 수 없어 긴밀한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없다. 그러나 가족 개개인을 존경하고 배려하는 기본적인 자세를 가졌다고 해도 의사소통 과정에 대한 지식이 없고 의사소통 기술이 없다면 본의와 다르게 오해를 일으키기도 하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가질 수 없는 반면 가족을 존경하고 배려하는 기본적인 자세 없이 의사소통 기술만을 학습한다면 상대를 자의대로 조작하는 비인간적인 행동의 결과를 초래해 진정한 의사소통을 이룰 수 없다.
따라서 가족 간에 서로 위하고 배려하는 역지사지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건전한 대화가 가능할 것이며 아울려 가족 구성원이 건강한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