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유명한 만화 작가이자 아동심리학자인 고(故) 행크 케첨 박사의 만화를 좋아한다.
개구쟁이 데니스([부모코칭 프로그램: 적극적인 부모역할 NOW]에서의 개구쟁이 '대성이')는
벽에 크레용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것을 본 어머니가 말한다.
"벽에 그림을 그리면 안된다고 몇 번이나 말했니?
저 구석에 가서 네가 한 행동을 반성해라"
"아유! 엄마, 그런건 어린애들에게나 시키는 거에요"
"그래? 그럼 어떤 벌을 줄까? 일주일간 TV를 못보게 할까?"
"싫어요. 그건 효과가 없어요"
"그럼 매를 맞아볼래?"
"나는 이제 다 컸다니까요. 매는 유치해요"
"내게 좋은 생각이 있다"
어머니는 잠시 후에 물이 담긴 양동이와 걸레를 들고 왔다.
"한 점도 남기지 말고 말끔히 닦아 내라. 그리고 물을 엎지르면 안된다"
데니스는 벽에 낙서한 것을 애써 지우면서
"휴우! 그리기보단 지우기가 훨씬 더 어렵구나" 라고 말한다.
어머니가 돌아와 보니 벽의 낙서는 절반만 지워져 있고, 데니스는 보이지 않는다.
"얘야, 어디있니?"
"엄마, 저 여기 구석에 있어요.
'생각 의자'에 앉아서 제가 한 행동을 반성하고 있어요'
이 만화는 이야기가 주는 재미 외에도
어머니가 '논리적 결과를 체험시키기'라고 하는 일등급 훈육 방법을 찾아내느라
한참 동안 궁리한 점이 돋보인다.
논리적 결과를 자녀에게 체험시키는 것은 처벌의 방법과는 다르다.
논리적 결과를 체험시키는 것은 부모가 생각나는 대로 일관성 없이 자녀를 처벌
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자녀의 그릇된 행동과 관련하여 논리적으로 연관성이 있는 결과를
직접 체험하게 함으로써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하는 훈육 방법이다.
벽에 낙서한 것과 구석의 '생각 의자' 에 앉아 있는 것은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자녀가 그릇된 행동을 할 경우에는
논리적으로 연관성이 있는 어떤 과제를 주어서 자신의 행동에 따른 결과를 경험하도록
지도하면, 자녀는 부모의 지시가 정당하고 합리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취한 행위에 뒤따르는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배운다.
<논리적 결과를 체험시켜라>
자녀가 그릇된 행동을 그만두고 올바른 행동을 하도록 지도하기 위해 줄 곧 체벌로
일관해 왔다면, 지금부터는 그 방식을 탈피하기 바란다.
그리고 이번 주부터는 자녀에게 논리적 결과를 체험시키도록 하라.
만일 '요말(kiss)' 하기가 효력을 발휘하지 않는 경우에는 자녀에게
논리적 결과를 체험시키는 것이 더 적합할 것이다.
몇가지 문제점을 찾아보고 다음 장의 빈칸에 적어 보자.
자녀에게 논리적 결과를 체험시키는 요령은 다음과 같다.
- 자녀에게 조건부의 선택권을 주어라(예:대성아, 다음에는 종이에 그림을 그리거라.
그렇지 않으면 크레용을 일주일간 압수할 거다)
- 단호하고 조용한 어조로 말하라(화를 내거나 큰소리를 내서는 안된다)
- 자녀가 취한 행동에 뒤따르는 결과나 의무를 반드시 부과할 것이라고 확실하게 말하라.
- 자녀가 부모를 시험해 본다는 사실을 유념하라.
자녀는 그릇된 행동을 하여 어떤 보상(이득)을 얻어 내는데 익숙해져 있다.
그러므로 자녀들은 당신이 자녀에게 논리적 결과를 부과하겠다고 말한 것을
정말로 초지일관 실행하는지 눈여겨보면서 부모를 시험해 볼 것이다.
이 말은 부모가 자녀에게 논리적 결과를 수차례 체험시킨 다음에야 비로소
효력이 발생한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자녀들의 좋지 못한 습관이 단 한번의 말이나 지시로는
고쳐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부모가 자녀에게 논리적 결과를 지속적으로 체험시키면,
자녀는 부모의 눈치를 본 다음에 결국은 자신의 오래된 습관을 단념한다.
그리고 부모가 바라는 대로 따르게 된다.
출처: 52주간의 멋진 부모 코칭. 적극적인 부모 역할 마스터. - Michael H.Popk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