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향의 어머니

당신 얼굴이 둥근 달로 떠 달빛이 더욱 환하게 비추는 한가위
고향 뒷동산 솔 향기 그윽한 송편 완두콩 몇 알로 속을 채우시며
침침한 눈으로 정성껏 빚으시는 유난히 하얀머리 늘어만 가는 고향의 어머니

내 이제 달빛이 내린 산모퉁이 돌아 초가지붕 위 둥근 박이 달처럼 환한 고향집으로 돌아갑니다

추위에 타향살이 어려워도 머나먼 타향에서 정종에 고기며
작은 선물 꾸러미 들고 모처럼 찾아오는 고향의 시골집
추석(秋夕) 맞아 고향으로 돌아오는 자식들 생각에 마음의 뜰에서 사랑으로 마련하신 이것 저것 푸짐하게 차려진 음식상

감기가 걸릴세라 배가 고플새라 애지중지 거둔 세월이 더욱 소복해서 너무 커 보입니다
아침 차례 끝내고 성묘 가는 길 소담스럽게 핀 하얀 들국화
아버지 영혼의 살점으로 아시고 꾸부정한 허리 제대로 펴지 못하시며 애처로운 눈빛으로 쓰다듬는 손길

지난세월의 흔적이 역력한 향기 없는 서리꽃 오곡백과로 익어 고개 숙인 어머니
올해도 당신 얼굴이 환한 보름달로 떠서 고향 초가집 문패로 걸립니다 (*)

고향역 / 나훈아
1.코스모스 피어 있는 정든 고향역 이뿐이 곱분이 모두 나와 반겨 주겠지 달려라 고향 열차 설레는 가슴 안고 눈 감아도 떠오르는 그리운 나의 고향역
2.코스모스 반겨 주는 정든 고향역 다정히 손잡고 고갯마루 넘어서 갈 때 흰 머리 날리면서 달려온 어머님을 얼싸안고 바라보았네 멀어진 나의 고향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