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23:23 진리를 사되 팔지는 말며 지혜와 훈계와 명철도 그리할지니라 (개역개정판)
고린도전서 13:7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개역개정판)
요즘 가장 핫한 SK하이닉스의 전신은 그 이름도 클래식한 현대전자이다.
5공 시절 정권과 파열음을 내던 현대전자는
컬러TV 보급과 백색가전의 전성시대를 맞이한 경쟁업체들과 제대로 경쟁하기 위해
1983년 2월 현대전자산업 주식회사를 설립한다.
한 달 뒤 미국에서 미국 현지법인인 HEA도 설립하는 등, 설립 직후부터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공식적으로는 경기도 이천 공장 착공 무렵인 1983년 10월 10일을 설립기념일로 삼고 있다고 한다.
현대의 분위기와 맞게
산업용 전자 제품이나 B2B 품목, 통신, 음향, 컴퓨터 모니터 등을 생산했다는데...
정몽헌 사장 취임 직후인 1984년 반도체 조립공장을 착공하였고
10년 후인 1994년에는 죽(竹)의 장막을 걷어제치고 있던 중국 현지법인도 설립했다.
2년 후인 1996년, 영국 스코틀랜드에 반도체 공장을 설립할 때만 해도
경쟁 업체인 D그룹의 구호대로, 세계 경영의 날이 올 것이라고 기대했을 것이다.
30년전 그때는 그랬다.
......
다음해에 IMF가 찾아왔다.
DJ 정권 당시 소위 빅딜로 LG반도체를 인수한 후
그 유명한 소위 왕자의 난을 겪으며 현대그룹은 쪼개지게 되었다.
겨우 자동차만(...) 받고 떨어질 수 없다는 정몽구 회장의 현대자동차그룹의 위상이
2026년 현재의 위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는
그 당시 거의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한편 정몽헌의 현대그룹은 DJ정권의 대북 정책에 발맞추어야 하는 입장이다.
선대 회장의 유지이기도 하였고
정권의 입장이기도 하였을테니까
오히려 정몽구 회장의 현대차그룹은 그런 부분에서 자유로웠을 것 같다.
그러나 그룹 내 현대전자는 부채를 감당하기 어려워지면서, 2001년 채권단에 매각되며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휴대폰은 팬텍에, PC는 미국의 칩팩에, LCD는 중국에 매각되어 버렸다.
그리고 남은 반도체 사업부를 중심으로 하이닉스(Hynix)라는 이름으로 새로 시작했다.
2003년 정몽헌 회장이 안타까운 선택으로 세상을 떠나고,
아내인 현정은 회장,
그러니까 시아버지 정주영 회장이 온누리교회 하용조 목사님께 세례를 받게 하는데 가장 큰 공헌을 했던 사람 중 하나였던 그녀가 현대그룹을 이어받았다.
그리고
감당할 수 있는 시험만 주시는 하나님이시지만
그 감당할 수 있는 시험과 고난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
그녀와 우리의 최대 어려움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현대상선의 후신인 HMM의 부산 이전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IMF의 그늘도 표면적으로는 걷어지고
월드컵의 함성도 끝났던 2002년 7월 23일
(정몽준의 주가가 한창 올라가던 시기이기도 했다.)
하이닉스 주식은 단일 종목으로는 전례 없는 거래량을 기록했는데,
하루 거래량이 무려 18억 3,279만 4,260주라는
가히 가공할만한 거래량을 기록한다.
이는 단일 종목 하루 거래량 사상 최고 기록으로 남아있다는데,
뉴욕, 런던, 홍콩, 도쿄 등 세계 주요 증권시장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수치라나 뭐라나?
그리고 어제
2001년 KT에 잠깐 1위를 내준 이후 늘 1위였던 삼성전자를 제치고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가 1위에 오른 것이 뉴스인지
삼성전자가 2위로 내려간 것이 뉴스인지 모르겠지만
여하간 25년 7개월 만의 시총 1위 교체가 이뤄진 셈이다.
마누라 빼고 다 바꾼 삼성을
마누라조차 바꾼 SK가 이긴 것인지는 몰라도
하이닉스의 눈물과 미소 뒤에는
이런 지난 날이 있었다는 것이 의미심장하다.
정치권 뉴스가 나와 별 상관이 없듯이
재계의 뉴스도 나와 별 상관은 없지만
수 많은 사람들이
수 많은 것들을 사고 판다.
주식도, 부동산도, 다른 것들도
개인적으로는 그러한 거래들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나의 오늘날이 겨우 요지경인지도 모르겠으나,
내가 산 것들은 주로
먹는 것들이었던 것 같다.
말 그래도
먹고 살았다.
그것도 겨우 -> 겨우 먹고 살았다.
먹은 것에 비해서는 살이 많이 찐 편이나
밥만 먹어서 그런 것은 아니고
욕도 먹어서 그런 것 같은 느낌이다.
(관리를 하지 못했으니 그런 것이다.)
진리를 위한 대가를
지식을 축적하는데 쏟아왔던 것 같다.
잠언 묵상도 그러한 방향으로 이어져왔다.
이제는 사랑의 기도를 드림으로
그 대가를 지불해야겠다.
하이닉스가 보내온 영욕의 세월들 뒤엔
재벌 총수들 외에도
수많은 이들의 땀과 눈물, 심지어 피가 묻어 있을 터이다.
한 기업을 위해서도 그렇다면
한 영혼을 위해서는 어떠해야할 것인가
형제를 위해 눈물을 흘리고,
자매를 위해 생명을 줄 수 있는가?
그 시작은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는 것부터 시작될 것이다.
그것이 목표나 지향점이 아니라
시작일 뿐이다.
진리를 팔지 않으려면
가룟 유다처럼
진리되신 주님을 팔지 않으려면
그 돈 써보지도 못하고 갔던 그 신세가 되지 않으려면
사랑해야 한다.
참아야 하고
견뎌야 한다.
주식을 보유하고
언제 살지, 언제 팔지 고민하는 마음으로 가득차 있다면
참는게 더 어려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