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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2.21.(토)영취산~백운산

작성자란선|작성시간26.02.25|조회수181 목록 댓글 14

하루 하루가 참 빠르게 저문다.
백운산 능선의 감촉은 아직 발바닥에 남았는데
벌써 한 주의 반을 넘기고 있다.

이번 함양 오르go 코스는
무룡고개서 깔딱고개 영취산을 넘어
편안하게 백운산을 지나 빼빼재로 내려가는
약9km의 거리를 3~4시간 동안 걷는 길이다.

영취산은 요즘 걷고 있는
금남호남정맥의 시작점인 봉이라 그런지
여느 때보다 남다르게 다가온다.

예년 같으면 이맘 때의 능선에는
눈이 쌓였기도 하고
응달진 곳은 얼어붙기도 하여
발걸음이 조심스러웠을 터인데
이번 겨울이 워낙 가물고 포근하여
겨울 능선을 걷는 것 같지가 않다.
눈 대신 능선 곁을 채운 조릿대의 푸른 잎으로
마치 봄날의 산책인 듯 발걸음이 사뿐하다.

미세먼지가 시야를 흐렸으나
영취산을 지나 백운산을 가는 구간에서는
금원산~기백산 자락을 걸으며 보았던
거망산과 황석산, 서봉과 남덕유산 마루금을 훑어본다.
조금씩 눈에 익어드는 마루금에 살짝 뿌듯하다.





백운산에 이르러 아주 희미하게라도
지리산 중봉과 천왕봉을 당겨볼 수 있어 다행이다.
희미하다는 것은 없다는 것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다고 사라진 것이 아닌 것처럼.



간단히 점심을 먹으며
둘러앉은 분들과 인사를 나누는 시간은
산에서 얻는 또다른 선물이다.
가장 따사롭고 바람없는 곳이던
백운산정의 넓은 터에서
서로 나누는 음식으로 넘나드는
맛있는 정을 느끼며 행복해한다.

대간을 함께 걸었던 순애언니와
100섬 산행팀들과의
편안한 발걸음도 담담하고 재미지다.
오랜만에 함께 걷는 이들과의 밝고 환한 웃음이
조망 대신 또렷하니 균형을 이룬다.
산은 늘 그 자리에 있다지만
그 사람은 늘 함께 할 수 없기에
동행할 수 있음이 더욱 귀하게 다가온다.

서래봉을 지나 빼빼재로 내려오는 길은
특별하지 않아 오히려 감정이 절제되어 편안하다.
이런 담담한 걸음이 어쩌면 더 깊이 남기도 한다.

다 보지 못해도 좋고
다 갖지 못해도 좋다.
오늘 함께 잘 걸었으니 그것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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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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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미소랑 | 작성시간 26.02.26 란선 이번 시산제 3월 7일 ᆢ
    시간 되시면 오세요♡
  • 답댓글 작성자란선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2.26 미소랑 넵.
    챙겨보겠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미소랑 | 작성시간 26.02.26 란선 감사합니다!ㅎ
  • 작성자옥재호(애늙은이) | 작성시간 26.03.02 누나의 글은 역시 대박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란선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3.03 ㅋㅋㅋㅋㅋ 😂
    응워줘서 고마워요.
    함산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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