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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름 연구

서울의 옛 우물들

작성자배우리|작성시간25.07.04|조회수373 목록 댓글 0

서울의 옛 우물들

우물 공사

 

우물은 땅을 파 물이 괴게 하여 물을 얻으려 만든 시설이다. 즉 빗물이 땅 속으로 스며든 뒤 지하수가 흙과 바위 사이에 물이 고이는데, 이것이 우물물이다.

우물은 토양으로 걸러진 물이어서 수질이 좋아 먹는 물로 적합하다. 하지만, 깨끗한 곳에 자리잡아야 하고, 땅 위에 있는 물이 우물 안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금처럼 수도 시설이 없었던 옛날에는 우물이야말로 생명수였고, 이 물이 아니면 사람들이 거주하기도 힘들었다.

그래서 사람이 어느 곳에 터를 잡으면 우물부터 마련한다. 우물이 있는 곳에는 자연스럽게 마을이 형성된다. 마을 사람이 공동으로 쓰는 공동우물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한자의 ‘동(洞)’을 보자.

‘동(洞)’은 그 뜻이 골(골짜기)을 뜻하지만, 이 한자를 부분 요소로 풀면 한 곳에 모이는 물, 즉 ‘우물’로 생각해 봐도 좋을 것이다. 수(氵=水)와 ‘동(同)’을 합한 글자가 ‘동(洞)’이다. 즉 물이 함께 모인다는 뜻이니 이를 ‘우물’로 봐도 된다. 우물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되어 이를 뒷음절로 하는 ‘○○동(洞)’식의 땅이름들이 나왔다.

우물이 곳곳에 생기다 보니 각 우물마다 이름들이 붙는다. 위치, 모양, 목적, 특징에 따라 우물 이름이 붙는다.

 

여기서는 서울에 있던, 잘 알려진 우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해 보기로 한다.

 

서울 서대문구 냉천동에 있는 우물은 ‘찬우물’이다. 한자로는 냉정(冷井)이고 두 개의 우물이 나란히 있어 쌍우물이라고도 부른다. 물이 차고 맛이 좋다고 알려져 왔다. 1930년께 이 우물을 더 깊이 파고 철관을 묻어, 8m쯤 길가로 끌어내어, 위와 아래에 희통을 묻어서, 위 우물은 먹는 물로 쓰고, 아래 우물은 빨래하는 데 쓰게 하여 쌍우물이라 했다. 지금의 냉천동(冷泉洞)이란 이름은 이 우물 때문에 나온 것이다.

강동구 둔촌동 둔촌에 있던 우물인 둔촌약물(둔촌약수.屯村藥水)은 찬우물(냉천.冷泉)인데, 물 맛이 맵고 싸하여 호추우물(초천,椒泉)이라고도 했다. 피붓병, 위장병, 심장병 및 신경통에 특효가 있다고 한다.

 

 

<우물물의 차고 더움에 따라 붙은 이름>

 

-찬우물(쌍우물 냉정.冷井) ; 서대문구 냉천동

-찬우물 ; 종로구 연지동(어의궁 남서쪽)

-찬우물 [냉정물] ; 마포구 염리동 (개바위 밑)

-찬우물 ; 동작구 동작동 (비개마을 못미쳐 산 버덩)

-찬우물 ; 양천구 신정동

-냉숫물 ; 동작구 사당동

-더운우물 [옥정.玉井] ; 종로구 창성동.

-더운우물 [온정.溫井] ; 종로구 효자동.

-더운우물 [어수우물, 한우물, 훈정.薰井] ; 종로구 훈정동

 

 

<모양 따라 이름 붙은 우물>

 

중구 의주로2가 헌다리 앞 참터 동쪽에는 뚜께우물이 있었다. 우물이 크고 깊으며 물이 많이 나서 늘 흘러내리는데 우물의 뚜껑을 늘 덮어 두었다. 우물에 빗물이 섞이면 좋지 않다고 해서 뚜껑을 만들어 단 것인데, 한자로는 ‘개정(盖井)’이다. 이 뚜께우물이 있는 마을을 개정동(盖井洞)이라 했다.  이 우물은 평소에는 늘 뚜껑을 닫아 놓았다.

조선시대 천주교 박해 때 망나니가 사람을 죽일 때에는 뚜껑을 열고 칼을 씻었다고 한다. 반우물 또는 망나니우물이라고도 했다.

모양 따라 붙은 우물 이름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뚜께우물 [개정.盖井] ; 중구 의주로2가

-뚜께우물 [막우물]  ; 성동구 하왕십리동

-뚜께우물 [혜천.惠泉] 종로구 종로1가 (혜정교 동쪽)

-뚜께우물 ; 서대문구 북아현동

-말우물 [두정.斗井] ; 강동구 하일동. 구식 말(斗)의 모양

-말우물 [두정.斗井] ; 성동구 상왕십리동. 구식 말(斗)의 모양

-갓모우물 ; 강서구 외발산동 (안양굴 골짜기)

 

 

<큰 우물과 작은 우물>

 

구로구 시흥동 호압산 중간쯤에 한우물(천정.天井)이 있었다. 우물이라기보다는 연못이었는데, 반지름이 약 15m나 되었다. 기우(祈雨), 소화용, 군사상 음료수 등으로 이용되어 온 이 연못은 대체로 조선 초기부터 중엽 사이에 만들어진 듯하다. 우물 옆 산꼭대기에 방화신의 상징인 석해태가 있고, 연못 속에 구리로 만든 용을 넣었다는 설 등으로 미루어, 풍수지리학에 의한 경복궁 석해태와 시대를 같이한 것인 듯하다. <동국여지승람>에 "호압산 유고성 성내유일지 천한도우"(虎壓山有古城城內有一池天旱禱雨)“라 한 것을 보면 기우제가 목적인 것도 같다. 임진왜란 때 선거이 장군이 진을 쳤던 곳이어서 군사들의 음료수로 이용했을 수도 있다.

우물이 크면 '큰우물(한우물)'이고 작으면 '작은우물'이다

 

-한우물 ; 강동구 고덕동

-한우물 ; 종로구 명륜동4가

-한우물 ; 종로구 창신동

-큰우물 ; 구로구 개봉동 (덕고개)

-큰우물 ; 동작구 사당동 (마을에서 제일 큰 우물)

-큰우물 ; 마포구 대흥동 (오래 된 큰 우물)

-대동우물(大同-) ; 마포구 도화동. (이촌동 난민들이 공동으로 판 우물)

-반우물 ; 중구 수하동. 우물이 커서, 반은 집 안에, 반은 문 밖에 있음)

-깊은우물 ; 종로구 명륜동4가. (밑바닥이 깊고 돌로 되어 있음)

-작은우물 ; 마포구 공덕동

-작은우물 ; 마포구 용강동

-독우물 ; 구로구 독산동 (독처럼 작은 우물)

-쫄쫄우물 ; 종로구 와룡동. (돌틈에서 물이 쫄쫄 흘러나와)

 

 

<우물이 여럿 모인 곳>

 

서울 용산구 원효로4가 성심여고 아래쪽으로는 우물 둘이 나란히 있었다. 그래서 형제우물이라 했는데, 이곳의 옛 행정 땅이름이 형제정계(兄弟井契)였다.

우물이 모인 곳은 ‘형제’나 ‘쌍’이란 말이 들어갔다.

 

-형제우물 [형제정.兄弟井] ; 용산구 원효로4가. (성심여고 아래쪽)

-형제우물 [형제정.兄弟井] ; 서대문구 충정로3가

-형제우물 [형제정.兄弟井] ; 중구 중림동

-삼형제우물(三兄弟-) ; 성북구 성북동 (구준봉 아래)

-오형제우물 ; 종로구 창신동 (우물 다섯이 있어서)

-쌍우물 ; 마포구 아현동 (우물 둘이 나란히 있어서)

 

 

<위치에 따른 우물 이름>

 

마포구 노고산동, 지금의 로타리 근처에 있던 옛 우물은 논우물이다. 옛날에는 논가에 있었다고 해서 이 이름이 붙은 것인데, 이와 같이 위치에 따른 우물 이름들도 있다.

 

-모통이우물 ; 동대문구 이문동 (도끼말 동쪽 산모퉁이)

-가운데우물 ; 강서구 오쇠동 (동리 가운데)

-밭우물 ; 마포구 노고산동 (논우물의 상대적 이름)

-논우물 ; 마포구 노고산동 (지금의 로타리 근처)

-논우물 ; 마포구 대흥동 (논 가운데)

-벌우물 ; 용산구 청파동2가 (현 효창초교 운동장)

-벌우물 [볼우물] ; 중구 광희동1가 (우물이 벌판에 있어서)

-볕우물 [양정.陽井] ; 강동구 암사동 (양지쪽 우물)

-안우물 ; 마포구 도화동 (동리 한가운데)

-궁안우물 ; 중구 을지로1가 (남별궁에 있던 우물)

-웃우물 ; 마포구 노고산동 (노고산 서쪽 산기슭)

-웃우물 ; 마포구 대흥동

-웃우물 ; 관악구 신림동 (서원말 꼭대기)

-웃우물 ; 용산구 이태원동

-옹달우물(응달우물) ; 용산구 신창동 (비변사우물)

-옹달우물 ; 용산구 후암동

-먼우물 ; 서초구 방배동 (마을에서 멀리 떨어짐)

-가재우물 ; 서초구 서초동 (마을 가장자리 우물)

-볼우물 ; 종로구 홍파동 (오목한 곳에 있어서)

 

 

<풍속과 관련한 우물>

 

동작구 대방동에는 용마가 났다는 용마우물이 있었다. 예부터 물맛이 퍽 좋았다 하며, 지금은 성남중고등학교 운동장으로 들어가 없어졌다.

 

-용마우물 ; 동작구 대방동

-산우물 ; 강서구 외발산동. (수명산 밑의 우물 산제 지낼 때 쓰던 우물)

-굿우물 ; 중구 을지로1가. (굿을 하면 소원을 이룬다는 우물)

 

 

<약효가 있었다는 우물>

 

-옻우물 ; 강서구 염창동 (옻오른 데 특효가 있다는 우물)

-옻우물 ; 구로구 구로동 (옻오른 사람이 멱을 감으면 나았다는 우물.)

-옻우물 ; 구로구 온수동 (옻오른 데 특효가 있는 샘)

-옻우물 ; 서초구 반포동 (옻오른 이가 씻으면 나음)

 

 

<특징에 따라 이름 붙은 우물>

마포 도화동의 박우물

 

마포구 도화동에는 박우물이 있다. 우물 뒤에 바위가 있고, 우물 바닥도 바위가 깔린 우물이어서 박우물이라 한다. 박우물 ‘바위우물’이라고도 하는데, 이 앞의 거리를 박우물거리라 했다.

또, 마포구 동막에는 독을 묻은 조그마한 우물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졌다.

중구 충무로2가 진고개에 있던 우물은 굴우물[굴정.窟井]이다. 이 우물은 인조 때 학자 이민구가 어렸을 때 진고개에서 놀다가, 바위 밑에서 물이 나오는 것을 보고, 동네 아이들을 모아 우물을 파서, 길 가는 사람들이 먹게 하였는데, 그 후 점점 더 파서 굴같이 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우물이 어떤 특징이나 역사성을 가지면 그에 따라 우물 이름이 붙는다.

 

-박우물 ; 마포구 도화동

-박우물 [박정.朴井] ; 종로구 사직동 (수량이 많아서 바가지로 푸게 되었음)

-박우물 [박정.朴井] ; 중구 회현동2가 우물이 깊지 않아 바가지로...)

-널우물 ; 마포구 동막동 (널로 만든 우물)

-토우물 [토정.土井] ; 마포구 토정동

-널우물 [판정.板井] ; 성동구 상왕십리동. 널로 만든 우물)

-널우물 ; 중구 인현동2가 널로 우물을 만들어)

-바닥우물 ; 종로구 옥인동 (바닥이 바위로 됨)

-독우물 [암물] ; 용산구 보광동 (독을 묻어서 만든 우물)

-독우물 ; 마포구 동막동 (독을 묻은 조그마한 우물)

-독우물 ; 중구 인현동2가 (바위가 돌확같음)

-굴우물 [굴정.窟井] 충무로2가 (굴바위라고도 했음)

 

 

<단우물과 짠우물>

 

용산구 용문동 79번지 근처에는 단우물도 있고 짠우물도 있다. 단우물은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 수질이 좋은 우물이고, 짠우물은 물맛이 짜지는 않으나 오염이 되어 찝질한 맛이 나서 식용수로 사용할 수 없는 우물이다.

 

-단우물 ; 성동구 상왕십리동 (인창동에 있는 우물) 

-단우물 ; 용산구 용문동 

-짠우물 ; 용산구 용문동 (근처 단우물에 비해서 물맛이 좋지 않아)

-짠우물 ;  마포구 도화동

-막우물 ; 성동구 하왕십리동 

 

 

<마르지 않는우물>

서울 미근동의 초리우물터

서대문구 미근동과 의주로1가 등 세 곳에 있는 우물은 초리우물이다. 물이 많이 나서 늘 넘쳐 흘러, 우물의 꼬리가 있는 것 같아 초리우물, 한자명로는 미정(尾井)이라 한다. 물의 질이 좋고 달아서, 물들이기에 적합하므로, 우물 부근에 물들이는 집이 많았다고 한다.

 

-초리우물[미동.尾洞) ; 서대문구 미근동

-가운데초리우물 ; 중구 의주로1가 {초리우물 셋 중 한가운데의 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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