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석꾼 며느리 뽑기 시험
<눈물 젖은 밥, 눈물 방울 떨어진 죽을 먹어보지 않았거든 인생을 말하지 마!
우리네 속담에 이런 말이 있지,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고,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세상은 어지럽게 빨리 돌지만, 군 삭은 속담은 살아있어요. 밝은 마음으로 세상을 보아요.
아니꼽고 속상한 일 많기도 하나 그래도 세상은 아름다워요.>
(1990년 10월 3일 kbs 추석 특집극 고전 마당놀이 여닫는 노래>
옛날 안성 고을에 살던 만석꾼 최부자에게 한가지 고민이 있었습니다.
자신에게 재물 복은 있어서 만석지기 재산을 불리기까지 자수성가 했지만,
뒤늦게 얻은 아들은 재물 귀한 줄 모르고 자랐기에 자신의 사후에 재산을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으로 총명한 며느리를 얻으려고 며느리 뽑기 시험을 팔도에 소문을 내었습니다.
시험의 조건은 간단합니다.
몸종과 둘이서 쌀 반말로 한달간 사는 처녀이면 부귀 귀천 가리지 않고
며느리로 삼겠다는 조건입니다.
소문을 접한 전국의 처녀들이 만석꾼 며느리라는 외적 조건에 끌려 지원을 합니다.
대다수의 처녀들은 쌀 반말을 아끼며 한달을 버티기 위해 죽을 끓어 먹다가
보름도 되지 않아서 포기하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그러한 일이 반복되기를 3년이나 지났지만 쌀 반 말로 한달을 지내는 처녀는 찾을 수 없었기에
최부자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었습니다.
3년이 지나자 이제는 지원자조차 끊기던 어느 날, 인근 마을의 한 처녀가 지원을 했습니다.
자포자기한 최 부자는 기대감조차 없이 한 달의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그런데 몸종으로부터 인근 마을의 대장장이 마 서방의 딸이 쌀 반말로 한달을 버티고도
오히려 쌀을 남겼다는 보고를 받게 됩니다.
어찌된 연유인가를 알아보니, 이 처녀는 시험 첫날부터 다른 여인들과는 달랐습니다.
시중드는 몸종과 쌀밥에 고깃국으로 배불리 먹었습니다.
그 후 몸종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아주머니! 최부자 어른이 쌀 반말로 두 사람이 한달을 살아보라는
깊은 뜻이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반말의 쌀을 밑천 삼아 살아갈 방도를 마련하려는
수단을 보고자 함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이제부터 유모는 마을에서 삯바느질 거리나
빨래일거리를 구해다 주면 좋겠습니다.“
쌀 반말로 며칠 동안 배불리 먹으며 일감을 찾은 두 사람은 그 후부터는
두 사람의 수입으로 한 달을 버티고도 오히려 재산을 비축하는 바지런함과
비범한 수단을 보였습니다.
그러니까 이 처녀는 최부자의 깊은 속내를 올바르게 읽었던 여인이었습니다.
우연히 유튜브를 통해서 알게 된 “마당극 드라마 만석꾼 며느리 뽑기 시험”을
시청하면서 잠언에서 말하는 현숙하고 슬기로운 여인의 단면을 보는 것 같습니다.
잠언서에는 지혜와 슬기를 말씀하며 여성에게 적용하는 표현들이 다수 등장함을 발견합니다.
여성분들의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할 수 있겠지만, 따지고 보면 한 집안의 흥망성쇠는
많은 부분 여성에게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작고하신 황수관 박사께서 생전에 하신 강연 중“노벨상 수상자가 소감을 말할 때
오늘의 영광이 있기까지 어머니의 덕분이었노라고 고백하는 이들이 95% 라면
어쩌다 아버지 덕분이었다고 대답”했다 합니다.
그런 점에서 잠언 14장 1절의 말씀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깊은 생각거리를 던져줍니다.
지혜로운 여인은 자기 집을 세우되 미련한 여인은 자기 손으로 그것을 허느니라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