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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방(2018.8~ )

같은 하늘 아래서...

작성자남궁|작성시간26.06.05|조회수110 목록 댓글 0

 

어제 '지방선거'가 있었습니다.

저 역시 투표를 했고(저는 '사전 투표'를 하려고 했는데, 어디서 하는지 몰라... 못했답니다. 그런데 '본투표'는 우리 아파트 경로당에 투표소가 있어서(늘 그렇습니다.) 금방 내려가서 했는데요.),

뒤숭숭한 마음으로 오후를 보냈지만(일손도 안 잡히드라구요.)...

투표가 끝났고, '출구조사'도 나왔고(그 결과도 나쁘지만은 않았지만), 또 개표도 시작되던 초반인 어젯밤까지만 해도... 가슴을 졸이기는 했어도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어차피 새벽이면 알 텐데, 나 같은 사람까지 이렇게 밤을 새울 필요는 없겠지......' 하며 잠자리에 들었지요.

그(추세)대로만 이어진다면(그럴 것 같았으니까요) 될 테니까요.

 

새벽 4시 경에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바로 컴퓨터를 켰더니,

웬걸?

초반과는 달리 몇 군데(대구 경남 등...)가 확 뒤집어져 있더라구요.

'무슨 이런 일이?'

놀람도 컸지만 실망이 더 컸고,

그래도 제가 사는 서울은, (서울 역시 그 편차가 너무 좁혀져 있기는 했지만) 불안하기는 했지만... 아직은 희망적(?)이었습니다.

'물론, 강남 송파 동작... 그런 곳의 개표율이 낮아 불안하다고도 하던데,

'설마 엎어지기까지 할라구?' 하는 심정이었답니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었던 거지요.

 

근데요, 하필이면 제가 오늘(6. 4) '건강 검진'이 있어서... '단식'에 아침 8시 반까지 병원에 가야만 해서요,

그에 따른 준비를 해야만 했습니다.

그 건강검진 서류를 검토하면서 공란을 채워넣는 일을 하는데,

'진작 해놓을 걸, 꼭 이렇게 정신이 없을 때 해야만 해?' 하는 자책과 후회까지 하면서, 아무튼 그러면서도 샤워도 해야만 했고...

아무리 동네 병원이라고는 해도, 조금 일찍 가고 싶었습니다.

왜냐면 지난번 검진 때 여유를 부렸다가, 현지에 도착해서... 한참 뒤늦게 검사를 받아야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빨리 끝마치고 나올 생각이었던 거지요.

가까이에 사는 이점을 누리기 위해서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요, 제 준비가 거의 끝난 7시가 되자... 공교롭게도 개표방송도 끝내드라구요.

어차피 저야, 나갈 사람이기도 해서...

그리고 그 당시 상황이,

서울 개표율이 92%에 육박하고 있었는데, 표차는 2만 8-9천 차이로 아직은 앞서가고 있던 즈음이라...

'차라리 잘 됐다. 병원에 가서 여유있게 점검하면 되겠네.' 하면서, 정말 여유있게(음식물 쓰레기도 챙긴 채) 아파트를 나섰습니다.

근데요, 병원에 간 뒤... 저도 그 상황에 따라 준비할 것도 있고 해서 조금 뭔가를 하다가...

얼른 핸드폰을 켰는데요,

"어?"

저는 갑자기 세상이 싫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오세훈 역전!'.

무슨 이런 일이!

'건강 검진'이고 뭐고, 미치겠드라구요.

'내가 서울 시민인데, 서울에 사는 것 자체가... 부끄럽네!' 하지 않을 수 없었고,

'참, 세상... 내 맘대로 안 되는구나!' 하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물론 제 생각일 뿐입니다만,)'아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담? 세상에 살면서 어떻게 그런 기본적인 상식 판단도 못한단 말이지?' 

저로선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 말도 안 되는 비리를 저지른 여자가 어떻게 경북 지역에 가서 국회의원으로 당선이 된 것이며(그것도 큰 표 차이로), 내란과 관련돼 지금도 재판을 받고 있는 놈도 시장으로 뽑히고... 경기도 '평택'이야, 셋으로 나뉘었으니 그럴 수 있다고 쳐도,

'어떻게 내가 사는 여기 서울까지도, 그런 말도 안 되는... (요즘 불거진 '안전 사고' 등 사건이 어디 한둘이며, 이런저런 겉으로 드러난 무능과 비리만 봐도 도무지 시장으로 부적합한 사람인데도. 개표 초반 '부정선거'라고 난리를 치더니 나중엔 환호를 하며 달려왔다지요?) 후보를 다시 뽑아?'

이 세상에는요, 기본적인 양심도 없는 뻔뻔한 것들이 너무 많기도 하지만... 그렇게 독버섯처럼 살아남게 되는가 봅니다. 

더구나, 그런 사람들을 활개치도록 돕는 사람들이 이렇게도 많다니!

정말, 저에겐... 말도 안 되는 일이, 이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럴 때마다 저는, '내가 인생을 잘 못 살아왔나?' 하는 허탈함과 무력감만 든답니다.)

 

 

근데, 잠깐 곰곰히 생각을 해 보면요...

이 서울에만도요, 반절 넘는 사람들이 저와 반대 생각으로 살아간다는 현실이...

기가 막힐 뿐입니다.

그래서 또 생각해 보면요, 그 사람들 입장에서 본다면... 그들 역시, 저 같은 사람을 이해할 수 없는 거겠지요?

거참, 신기하기까지 하네요. 어이가 없기도 하고......

어떻게 같은 하늘 아래 사는 같은 나라 사람들끼리, 이런 반목현상을 이루며 지내야만 하는지......

 

오후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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