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화가의 방(2018.8~ )

책 교정

작성자남궁|작성시간20.04.22|조회수55 목록 댓글 0


새벽까지도 멀쩡하게 있었다.

비록 마땅히 할 게 없기도 해서 까페 글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4시 반이 넘어가기에 다시 잠자리에 든 것도 평온했다고 볼 수 있다.

 

6시가 넘어가면서 일어났는데, 날이 새고 있었다.

그런데 문득,

자전거 아저씨교정을 해? 하는 생각이 스쳤고,

그렇담 맥 컴을 다시 작동시켜야 하는데...... 하다간, (어제 그 책을 잠깐 들춰보다가 책 자체에 교정을 조금 해두었는데, 그렇게 하느니 아예 원고 자체를 교정해두자는 식으로)

여기 '내 자리' PC 가 놓여있는 책상 아래 공간에 있는 '맥 컴'(매킨토시 컴퓨터: 책 편집 용)을 꺼내 작업대 위에 올려놓기로 했다.

그러자면 또 작업대에 있는 TV 세트를(그저 보지도 않고 장소만 차지하고 있는) 어딘가로 치워야만 했는데(그 자리에 맥컴을 올려놓아야 할 터라),

어차피 여긴 너무 좁아, 그런 뭔가를 한 번 움직이려면 그게 바로 대공사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른 아침부터 내부를 뒤집어놓는 공사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먼지 쌓인 맥 컴을 들어낸 뒤, 베란다 창을 연 뒤 그 먼지를 터는 일부터 시작되어,

역시 ‘TV세트도 마찬가지로 들어냈는데,

이걸 어디다 놓지? 하다간, 맥 컴 있던 곳에는 폭이 좁아서 안 들어갈 터라, 아예 베란다 짐 위에 올려놓기로 했다.


위) 맥 컴

아래) TV 세트


일이 커지고 있었다. 내가 바라던 것이 아니었는데도......

물건을 들어낸 자리에 새로운 물건을 놓기 위해선 청소도 해야 했고, 다른 물건도 옮겨야 하는 일이 기다리고도 있었다.

우선 베란다로 옮길 ‘TV세트’ 자리를 마련해야 해서, 거기에 있던 뭐가 들어있는지 기억에도 없는 박스를 꺼내야 했고, 자리를 준비하면서는 그 뒤에 있는 창을 덮어야 하는(햇볓과 비 올 때의 습기 등) 차단막도 준비를 해야 하는 등 일은 겉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었다.

그래서 아예 두건까지 뒤집어 쓰고 그 일을 하는데,

스페인에 있을 때부터 나를 괴롭히던 왼쪽 허벅지에서 골반에 이르는 '신경통'이 또 고개를 드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없는 기운에 조금씩이나마 그런 절차를 밟아나갈 수밖에 없었다.

8 시가 넘어가는 것 같더니, 9 시도 가까워져서야 겨우, 자리가 잡혔다.



위) TV 세트 정리

아래) '작업대'위에 놓인 맥 컴(오른쪽)


물론 설치만 해놓으면 되는 게 아닌 작동도 점검을 해야 했으므로,

이래저래 전선을 연결시켜 컴퓨터를 켜보니, 다행히 작동이 돼주었고,

그제야 아침을 챙겨 먹을 수 있었다.

그런데 내가 늘 그러듯, 아침을 먹으면서도 맥컴을 작동시켜 어제 조금 손을 보던 '자전거 아저씨 1'의 도입부분의 교정도 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한 손으론 아침을 먹으면서도 다른 손으론 컴퓨터 마우스를 만지작대면서, 그 일에 빠져갔던 것으로, 

 

사실 오늘은 외출(스케치북 등 사러)을 하려고 했는데,

그렇게 되어주지가 않았다.

뭔가 할 일이 있으면, 온통 신경이 그 쪽으로 가버리는 내 특성이 살아났던 것인데,

한 참 일을 하다 보니, 외출은커녕 이젠 점심을 먹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도 있었다.

일은 별로 한 것도 없는데...... 

 

'교정'이란 게 그렇다.

아니, 글이라는 게 그런 것 같다.

쓸 때마다 다르고 교정할 때마다 달라, 한 번 그 일을 하다 보면 헤어나오기가 힘들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끼는 순간이기도 했다. 

그러니까 이렇게 시간이 많이 걸리는(맘에 들지 않은) 걸 10 년 전에 이미 책으로 냈던 것이고,

그 사이에 또 한 번의 교정을 봐놓았음에도(2017) 지금 보니, 또 맘에 들지 않아 고쳐야 할 부분이 있으니......


한심한 일이었다.

그렇다고 뭐 대단하게 고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그 당시는 그 시절의 리듬으로 했던 게(최선이라 여기면서) 지금은 눈에 거슬렸는데, 특히 내 멋대로 사용하던 '부호'의 남발에 억지로 뚜드려 맞춘 문장들이었다.)


아, 나도 참! 할 일은 많은데 이게 뭐하는 짓인지......


*****************************************************************************************


그런데 내가 이랬던(위) 건, 이런 일이 있어서였다.

지난 번 '까미노 포르투게스'에서 만났던 한국인 요리사(?).

그가 두세 차례, 꾸꼬네에 너무 신세를 져서 뭔가 성의를 표하고 싶다는 연락을 해와서, 일단 내 선에서 거절을 해두었었는데,

또 며칠 전에는 꾸꼬와 통화를 하다가,

거기 마스크 좀 필요하지 않을까? 하다간, 여기서 조금이라도 부쳐줄까? 하는 식으로 얘기가 돼서(유럽도 요즘 마스크 부족으로 난리라서),

내가 그 요리사 쪽에 그 얘길 전달했고,

그가 되는대로 마스크를 모은 뒤 우편으로 부치는 일을 추진하고 있어서, 그 일과 엮이게 된 일이기도 하다.


그런데 어쨌거나 상황이 그렇게 바뀌어,

내 입장에서는 실컷 거절을 했다가 다시 그(요리사)에게 그 일을 시킨 꼴이기도 해서, 좀 미안하다는 생각도 있어서,

그렇잖아도 그가 처음에(내가 귀국하자마자) 나에게 함께 자전거 여행을 하자고 제의를 해왔기 때문에, 그 쪽에 관심이 많다는 걸 알게 됐기에,

나에게 재고로 남아 있는 책을 선물하기로 했던 것으로,

그가 어저께 이 부근을 지날 일이 있다기에, 잠깐 들르라고 했고,

그가 왔기에 나는 이미 서명을 해두었던 책을 넘겼는데,('자전거 아저씨 1,2' 와 '정상적인 생활'),


이번 주엔 이 책을 읽어야겠네요! 하던 그의 말에,

알아서 하슈! 하며 책만 넘기면서 보냈는데(코로나 사태로 집으로 그를 들일 수는 없었다.),

일이 그렇게 되다 보니, 나도 한 번 그 책(자전거 아저씨)을 들춰보게 되었고,

책 앞부분을 읽다 보니, 눈에 거슬리는 문장이나 부호 때문에 마음이 편하지가 않아, 아예 책에다 교정을 하면서 읽게 되었는데,(어제)


오늘 아침에 갑자기,

그렇게 할 바에는 아예, 원고 자체 교정을 해두자! 는 생각이 들어, 

정말 생뚱맞게도 아침에 그 난리를 벌였던 것이다.


*************************************************************************************


그런데 어저께 '자전거 아저씨' 앞 부분을 읽다가, 울컥! 나는 눈시울을 붉히고 말았는데......

거기 '바람 같은 자유를...' 부분의 군대얘기를 읽으면서였다.


그런데 그것도 모자라,

이번엔 아예 컴퓨터 앞으로 자리를 옮겨 '유튜브'에 들어가,

그 영화 '빠삐용'의 OST를 찾아 들으면서는(영화 대목도 나오기에), 눈물을 펑펑 쏟기까지 했다.

옛날 영화, 이미 죽은 배우, 그 영화 속의 이야기, 그리고 내 이야기까지가 어우러져 눈물 범벅이 된 순간이었던 것이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