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사냥
장철호
하늘에다 그물을
촥-
펼치는 거야.
그리곤 가만히
기다리는 거야.
하얀 뭉게구름이 자나가다가, 작은 색가 날아가다가, 별들이 깜박
깜박 운동하다가, 가끔은 빨간 저녁놀이 걸려들기도 하지.
소나기 내리는
어둑한 날엔
어쩌면 허탕을 칠지도 몰라.
늘어진 나뭇가지마다, 전봇대 사이사이 전깃줄마다, 아파트 놀이터
가로등마다, 오래된 기와지붕 끝에도
촥-
촥-
한가로운 거미의 하늘 사냥에
엉뚱한 생각이 그만 걸려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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