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안개/서하
하루를 살면서 부딪치는 모든 일
다 안다고 착각하지 마
빛을 삼킨 어둠이 옆에 앉으면
두 눈 크게 열어 보지만
남의 허물보다 내 허물이 더 캄캄하잖아
너만 보면 자꾸만 짖고 싶어져
사링이란 이름으로 짖는 건
목이 아니라
마음으로 짖는 것
컹컹 짖다 보면 내 안으로 스며들어
주인이 되어 줄까
잔뜩 웅크린 귀는 안다
주인없는 안개가 더 슬프게 짖는다는 걸
그건 이름없는 별들이 전해 주는 말이다
백일도 안된 어린 딸
고아원에 보낸 옆집 여인처럼
저 지극한 컹컹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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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들여다 보는 만큼
상대를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한다는. ...
긴 울림을 깊숙이 눌러 놓고
되내이고 되내이며
마음에서 진동을 느낄 때
안개가 걷히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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