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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넌방

샘, 안녕히, 안녕히 가세요

작성자초록별|작성시간26.06.13|조회수114 목록 댓글 8


상교샘네 아파트 뒷길
얼룩 길고양이에게도
상교샘이 의자에 앉아 있으면
바로 앞 나뭇가지에 날아 와 앉던 까치에게도
샘 가셨다 전해달라고
지나는 바람에게 부탁했어요
늘 다니시던 우체국 길가
가로수, 가로등에게도
붕어빵, 호떡집 아주머니에게도
개미에게도
시냇가 송사리에게도
책장 위 먼지에게도
찰방찰방 밤을 건너
먼 먼길을 떠나셨다고

샘!
샘 아주 가시기 전에
사랑채 건넌방 다락방 휘휘청청
늘 계시던 대청마루에
잠시 다녀가세요
덩그마니 남아있는, 눈물자국 지우지 못한 정든 이름들 한번씩 안아주고 가세요

세상에
어리고 여리고 작고 쓸쓸한 존재들에게 큰 위로가 되신 상교샘!!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가시는 길
샘이 남기신 동시만큼 동화만큼
따듯하고 반짝이는 길 되시고
하늘나라에서도
대청마루 널따란 집 한채 지으시고 맘 맞는 손님 찾아오면
곡주 한 잔에 봄날은 간다 노래하시면서
오래오오래 행복하세요
샘, 샘 정말, 정말 안녕히 ..
안녕히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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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초록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3 상교샘의 자취와 향기는 없어지지 않겠지요 ㅎ
    아직도 모든 게 생생해요~
  • 작성자햇무리 | 작성시간 26.06.13 초록별샘, 함께했던 모두에게 소식 전해주셔서 그들의 배웅도 잘 받으셨겠네요. 재회를 기다리며~~♠︎★
  • 답댓글 작성자초록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3 미물도 사람대하듯 하셨지요! 샘을 너무 오래 기다릴까봐서요 어쩌면 그들이 샘 가시는 길 배웅했을지도요 ...
  • 작성자귤향 | 작성시간 26.06.13 선생님의 다정하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우리들에게 시원한 대청마루를 선사하셨죠. 선생님의 노랫자락 듣고 싶네요.
  • 답댓글 작성자초록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3 고향집을 그리워하듯
    우리는 샘의 대청마루를 내내 그리워할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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