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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넌방

자선 대표 동시 5편 / 이상교

작성자소심|작성시간26.06.15|조회수33 목록 댓글 0

 

먼지

 

            이상교

 

 

책장 앞턱에

보얀 먼지.

 

“먼지야, 자니?”

 

손가락으로

등을 콕 찔러도 잔다.

찌른 자국이 났는데도

잘도 잔다.

 

 

 

남긴 밥

 

 

강아지가 먹고 남긴

밥은

 

참새가 와서

먹고

 

참새가 먹고 남긴

밥은

 

쥐가 와서

먹고

 

쥐가 먹고 남긴

밥은

 

개미가 와서 물고 간다

쏠쏠쏠 물고 간다.

 

 

 

 

물이 웃는다

 

 

볕 밝은

날,

 

수돗가 물통 물이

웃는다

 

수도꼭지에 맺혀 있던

물 한 방울이

따악, 한 번 말을 걸었을 뿐인데,

 

물이 웃는다

물통 바닥까지 웃는다

물통 밖까지 벙그러져

웃는다.

 

 

 

 

초침

 

 

한밤중

찰방찰방 초침 소리.

 

선 채 잠든 벽에 걸린

시계 초침이

혼자 깨어 있다.

 

복숭아뼈까지 차는

선득 차가운 시냇물을

찰방찰방 건너는 중이다.

 

 

 

 

겨울 강

 

 

얼음이 언

겨울 강 가운데쯤

물은 얼지 않고

찰름찰름 뛰논다.

 

오늘 강의 심장은

거기다.

 

 

ㅡ(사)한국아동문학인협회, 《한국아동문학》 제42호(20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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