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향기(向基)
화 잘내면 당뇨-고혈압-심장병-암 생긴다.
분노와 스트레스는 혈당을 올린다
고혈압과 고지혈증으로 멀리서 다니시는 노부부가 계십니다. 당뇨병은 물론 없습니다. 어느 날 부인의 식후 2시
간 혈당이 240mg/dl가 넘었습니다. 하도 이상해서 혹시 과일이나, 밀가루나 정제된 탄수화물을 드셨나 탐문했으
나 그런 단서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잘 들어보니 병원에 오실 때 남편이 늘 운전하시고 부인은 옆에 있는데 남편
분이 좀 길치입니다. 그렇게 자주 오는 병원 주변을 돌고 또 돌았다고 합니다. 조선남자의 특징은 절대 길을 물
어 보지 않는다는 겁니다. 아시다시피 네비는 목적지 근처에 오면 자기 할 일 다했다고 더 도와주지 않습니다.
길눈이 밝은 부인은 남편한테 여기가 맞다고 했는데 아마 고집을 부리셨나 봅니다. 그래서 화가 엄청 폭발했다
고 합니다. 부부가 늘 겪는 일이지요. 격분한 후에 혈압 올라가는 건 당연한데 혈당 올라가는 것은 모르셨나 봅
니다. 독자 여러분도 잘 모르시죠? 정상인이던 당뇨병 환자던 간에 화내면 혈당이 폭발적으로 올라갑니다. 조
절이 잘 되던 당뇨병 환자분이 이번엔 혈당이 300mg/dl가 넘습니다. 식사차트를 다시 작성하게 했는데 식사의
문제도 아니고 운동도 늘 그렇게 하신다고 합니다. 가만히 물어보니까 사업이 기울어서 파산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많지 않은 약을 드시는데 당화혈색소가 6.5%였는데 3개월 만에 9.0%가 되었습니다.
당화혈색소는 3개월 사이의 혈당치의 평균값으로 6.5%면 아주 좋은 것이고 높을수록 조절이 안된다는
뜻입니다.약으로 못 따라가서 상황 정리 때까지 인슐린으로 바꾸었는데 우울하고 걱정이 생기니 인슐린을 많이
써도 힘듭니다. 역시 당뇨병은 아닌 할머니 환자분인데 갑자기 공복혈당이 150mg/dl가 넘고 당뇨병 초기가 되
었습니다. 얼굴이 어두워 보여 살짝 돌려가면서 물어보았는데 아들이 가정에 문제가 있어 그만 이혼하게 되었
답니다. 인생을 헛 산 것 같기도 하고 스트레스 받고 우울하고 의욕이 없어졌는데 그만 당뇨병이 왔습니다. 식
사와 운동도 특별히 달라지지 않았는데 어떻게 단지 화를 내거나 우울하거나 스트레스 받으면 혈당이 마냥 올
라갈까요? 그 것은 두가지 물질 때문에 그렇습니다. 길 때문에 싸운 노부부의 경우는 대표적인 스트레스 물질인
아드레날린 때문입니다. 영화 아드레날린이라고 아시죠? 아드레날린은 우리가 위기에 빠져서 생명의 위협을 느
낄 때 우리가 도망가거나 싸울 수 있게 몸의 에너지를 다 피로 방출시키게 하는 중요한 물질입니다. 그러니까 아
드레날린이 나오면 간과 지방세포의 포도당과 지방이 호출명령을 받으면서 피속에 가득 넘치게 되어 언제든지
출동할 차비를 하게 됩니다. 정말로 그런 상황이라면 필요한 반응이지만 우리 몸은 좀 바보라 그냥 화만
내도 위기상황이라고 착각하고 아드레날린이 나오고 그 결과 혈당과 지방이 높아지게 됩니다. 늘 화를
내거나 쉽게 분노의 감정을 폭발하는 사람은 이런 현상이 습관적이 되면서 당뇨병으로 가게 됩니다. 화
잘내면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심지어 암을 내 몸으로 초대하는 겁니다. 또 하나는 스트레스 호르몬인데 대표
적인 물질로 스테로이드(코디졸)가 있습니다. 스테로이드 아시죠? 일부 운동선수들이 근육 키우려고 먹거나 피
부과에서 알레르기 치료하려고 쓰는 약 중의 하나입니다. 물론 근육 키우는 스테로이드는 좀 다르지만 같은 가
족입니다. 워낙 코티졸은 새벽 4시와 아침 사이에 가장 많이 나오게 되는데 우리가 우울함이나 스트레스나 불안
이나 절망에 빠지면 때를 가리지 않고 방출됩니다. 이 코티졸은 간에 작용해서 포도당을 많이 만들게 합니다. 이
게 많이 나오면 통제가 안 될 정도로 혈당이 높아집니다. 급한 감정의 요동은 아드레날린을 통해서, 장기적인 감
정의 트라우마는 코티졸을 통해 혈당을 높여 정상인과 당뇨인 모두 다 위험에 빠지게 됩니다. 노부부는 이런 설
명을 듣고 담 부터 되도록 화를 내지 않고 네비 아가씨와 부인의 말을 잘 듣기로 약속하고 가셨고, 사업에 실패한
분은 다행히 파산이 받아들여져 현재 회생절차를 받고 있습니다. 얼굴이 밝아지면서 혈당도 다시 옛날로 돌아오
는 중입니다. 당연히 인슐린은 극미량 쓰고 먹는 약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아드님 이혼으로 인한 우울증
에 빠진 할머니는 그 상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데 그 동안 소홀히 했던 종교활동을 다시
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았습니다. 지금은 식사와 운동으로 잘 되고 있습니다.
잠을 제대로 못자면 당뇨병이 다가온다. 잠을 제대로 못자는 사람과 빈번히 낮과 밤에 교대근무를 서는 사람은
당뇨병의 위험이 더 높습니다. 6시간 자는 것을 기준으로 볼 때 5시간 이하로 자는 사람들은 당뇨병이 25~30%
더 많이 생깁니다. 잠은 알맞은 시간에 충분히 잘 자야 합니다.그럼 많이 자는 사람은 어떨까요? 8시간 이상 자
는 공주와 왕자들은 5시간 이하로 자는 사람들과 거의 비슷하게 당뇨병이 잘 생깁니다. 결론은 하루에 6~7시간
정도의 충분한 숙면이 좋다는 뜻입니다. 왜 잠을 못자면 혈당이 올라갈까요? 화가 나면 혈당이 올라가는 원리와
같습니다. 잠을 못자면 교감신경이 항진되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이 과다하게 분비되어 간에서 밤사이에
포도당을 정도 이상으로 많이 만들어 혈당이 높아집니다. 잘 믿기지 않는 설명이지만 꿈을 꾸는데 뇌가 쓰는 에
너지가 대단한데 잠을 설치면 꿈을 못 꾸게 되어 그 만큼의 당을 뇌가 쓰지 못하므로 혈당이 올라간다는 이론도
있습니다. 또한 잠을 못자면 식욕을 억제하는 렙틴(그리스어 "날씬함"이란 뜻)이 적게 나오고 식욕을 올리는 그
렐린이 상승되어 다음 날 식욕이 왕성해지는데 결국 오버 칼로리로 인한 당뇨병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
다. 당뇨병을 예방하거나 관리하는데 식사와 운동은 아주 중요한 기본적인 전제이지만 마음의 평화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합니다.
넷 향기(向基) 이사장 : 최종찬 장로 올림 ( HP 010 - 6361 - 2625. ☎ 02) 391 - 26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