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아침 8시쯤 느긋하게 일어나, 불피우는데서 복닥대며 오트밀로 아침을 때우고, 서둘러 계곡을 타고 올라 풍경관광에 나선다. 가파른 돌길을 힘드게 세시간을 오르며 더러더러 둘러보거나 돌아 보면, 기암절벽과 멀리 호수 정경이 그림같다. 우리 일행은 속도가 좀 늦어, 3시간 넘게 걸려 도착한 곳이 평평한 Frances전망대이다. 왼쪽엔 여름이 다간 지금에도 아직 눈을 이고 있는 거대 바위 덩어리, 그 눈이 녹아내리며 한시간에 한두번씩 산사태가 일어나면 천둥을 치는 소리가 계곡을 울려퍼진다. 어제 들어오면서 들었을때는 천둥으로 생각하고 비가 많이 오려나 했었는데, 언니 보살님의 짐작이 여지 없이 증명된 것이었다. 눈앞과 오른쪽에는 폭포같은 물쌀이 쏟아져 내린다. 이것들을 한 곳에서 보는곳이다. 열댓명 등산객들이 옹기종기 모여 점심을 먹는다. 우리도 여기서 식빵에 땅콩버터와 쨈을 발라 점심식사를 하였다.
여기서 두 보살님들은 좀쉬다 내려가라하고, 남자 둘이 마지막 목적지를 정벌하러 나섰다. 한시간반 정도를 올라가니 너른 자갈밭이 나오는데 병풍처럼 산이 둘러쳐져 있는 Britanico이다. 여기서 70대 선배님은 되돌아가시고 60대인 내가 마지막 40분을 더 피치를 올려, 비바람속에서도 Lookout까지 갔다왔다. 구름이 끼어 전망은 별로 였지만 성취감은 있었다. 특히 Britanico에 다시 들어오면서 왼쪽에 Esoanda/Joja/Mascara Hill들이 거대한 한덩어리 뿌리로 묵묵히 우뚝 앉아 있는 것을 무심히 바라보니 자연의 영기가 느껴지며, 우리 마음 깊은 곳도 그같이 튼튼하다는 확신감 같은 것이 들었다. 잊지못할 풍경이었다. 자연과 산은 언제나 그기서 말없이 있고, 또 오늘같이 비바람 부는날은 태고의 자기 소리가 있다.
내려와 소고기 장조림과 미소미역국 그리고 밑반찬으로 기분좋게 식사하고 일찍 잠을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