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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 게시판

3/15~16 이과수 폭포로 향하는 중 폐쇄, 부에노스로 되돌아오다

작성자달오|작성시간20.04.18|조회수97 목록 댓글 0

아침에 일찍 눈이 떠져 어둑어둑할때 일어나 동네 산책을 나갔다. 어제도 돌았지만 좀더 크게 한바퀴를 돈다. 동네 집들중에 꽤 잘 지어진 집도 있고, 도랑계곡에 조경이 갖추어진 집도 있다. 조경 스타일이나 거리의 풍경느낌으로 보아 한때 영화를 누렸던 나라임을 알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고귀한 영광도 지나가면 그뿐, 지금과 미래를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


팀장이 보내준 이과수 폭포 관광관련 블로그를 읽어보니, 아침에 일찍 가는 것이 좋다고해서 7시쯤 아침식사를 열자마자 먹고 터미널로 갔다. 가다가 유럽여행객으로 보이는 아줌마에게 들으니, 이과수가 코로나바이러스로 닫았단다. 터미날에 오니 실재 표를 안판다. 여행사 직원이 브라질쪽은 열려있다며 택시를 연결해 줄까 해서 그렇게 알아봐 달라고 했더니 한참있다가 안되니, 건너편에 가서 버스로 가란다. 스무시간 온 것이 아까와 그쪽으로 가자고 의기투합, 300페르소 표를 사서 버스를 탔다. 10분 정도후 국경에 도착해서 아르헨티나 출국을 하는데, 이민국 직원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서로 왔다갔다하며 의견들을 한참 교환하더니, 하루관광으로 다녀오더라도, 나갈수는 있지만, 돌아올수가 없단다. 팀장이 좀 따졌지만 따질 일이 아니다. 그쪽으로 계속여행하는 젊은이는 건너가는게 보인다. 당근 포기하고, 부근의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오다가, 사태가 심상찮으니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하루라도 빨리 돌아가는게 최선이라는 결론으로, 표로 바꾸고 숙소로 돌아와서, 이쪽은 켄슬하고 저쪽은 예약하는 일련의 액션을 팀장이 처리하고, 10시까지 방을 비워 짐싸서 나왔다. 오후 5시 15분 버스를 탈 시간까지 아득하게 시간이 남았다. 숙소앞 벤치에서 수영장을 바라보며 조용히 눈을 감았다. 갖가지 소리가 울린다. 몸에 긴장이 많다. 늘 조리며 살아온 과거 마음의 잔재들이다. 한시간을 버티고는 숙소직원의 눈총이 따갑다며 일단 나가잔다. 정보를 종합하니, 헬리콥터 투어는 10분 남짓한 시간에 1인당 미화100불 정도, 정글 자전거 투어는 5시간 소요로 우리 버스시간에 맞추기는 tight하다. 갑자기 카지노 아이디어가 나왔다. 여긴 더우니 시원한데서 놀고 먹자고 의기투합, 물어물어 찾아갔다. 



밤새 달린 버스가 날이 훤한 때부터 10시가 넘은 지금까지, 달려도 달려도 대평원 - 사방 아득한 지평선 뿐이다. 소와 농작물들이 많은 것으로 보아 물도 풍부한 모양이다. 옆의 보살님과, 이 땅을 한국사람들에게 주면 노동집약적 고부가 소득을 올릴텐데, 천혜의 자연자원이 아깝다 했다. 나라의 지도자들은 참 중요하다.


옆의 라티노 아자씨가 지가 좋아하는 노래를 휴대폰에 크게 튼다. 십여년 전 한국에 들어갔을때, 산좋고 물좋은 산에 하이킹을 갔는데, 어떤 아자찌가 뽕짝을 크게 틀어놓고 몇 등산객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길레, 아자씨 좀 꺼 주실래요 하고 말하니, 모두 즐기라고 서비스로 틀어주는데 왜그러느냐고 하길래, 나는 산과 물을 더 즐기고 싶다고 말했더니, 마지못해 끄시던 기억이 난다. 조용히 있을 자유는 빼앗길 수 없다는 신념이 작용하며 화가 슬 올라온다. 그러다가, 음~, 이순간 내 마음이 평화롭고 자유로운 것이 더 중요하고 이익이다는 지혜가 살아난다. 그랫더니 소리가 그냥 들릴뿐 방해가 되지 않는다. 한참후 결국 지풀에 지가 끈다. 내 생애 초유의 18시간 넘는 버스타기는 힘들다. 도착예정시간 까지 한시간 남짓 남았지만 언제 도착할지는 운명의 신 만이 안다. 내폰은 고장나서 먹통이 되어버렸다. 충전기를 연결해도 꺼졌다 켜졌다만 반복한다. 간판들에, 현대차 광고도 나오고, Metlife의료보험 광고, Coldwell Banker도 나오고 맥도날드도 있는 것으로 보아 큰 도시인것 같은데 어딘지 알수가 없다. 그러더니 결국 도착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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