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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좋은시 한편

[스크랩] [詩1] 열매 / 한성기(韓性祺. 1923∼1984)

작성자그리움의 향기|작성시간26.06.18|조회수1 목록 댓글 0



[1]

열매

한성기(韓性祺. 19231984)

 

꽃 이파리는 떨어져 어디로 갈까?

꽃 이파리의 떨어지는

서러운 모습을 보면서

이내 나는 어지러웠었다.

꽃 이파리의 짧은 落下

떨어져서 오히려 오래 보이는

당신의 모습

그것은 모양이 없어지고 비로소

나타나는 뜻

당신의 모습

우리는 그래서 떨어지는

아름다운 것에서

두 가지의 모습을 보는가.

하나는 보이는 꽃 이파리로

하나는 보이지 않는 뜻으로

하나는 쉬이 잊을 수 있는 것으로

하나는 영 잊혀지지 않는 것으로

하나는 순간으로

하나는 영원으로

꽃 이파리는 떨어져 어디로 갈까?

떨어져 아득한 땅 구비를 돌아서

돌아온

당신의 모습

충만한 열매

영원의 모습

떨어져 간 것이 어찌해서 이처럼

온전한 것으로 삼키어 버렸을까?

열매 속으로 보는 꽃 이파리

가지마다 기쁨은 넘쳤고

떨어져서 오히려 우러러 뵈는

당신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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