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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詩1] 청개구리 / 백기만 (白基萬.1902∼1967)

작성자그리움의 향기|작성시간26.06.19|조회수2 목록 댓글 0



[1]

청개구리 

백기만 (白基萬.19021967)

 


 

청개구리는 장마 때에 슬프게 운다. 장마 때에 목이 터지도록 운다.

 

청개구리는 불효한 자식이었다. 어머니의 시키는 말씀을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어머니 개구리가 "오늘은 산에 가서 놀아라" 하면 청개구리는 반드시 물에 가서 놀았다. "물에 가서 놀아라" 하면 그는 기어이 산으로만 갔었느니라.

그러다가 어머니 청개구리가 이 세상을 다 살고 죽을 때 "내가 죽거든 강가에 묻어 달라고" 하였다. 이 말은 산에 묻으라는 말이어니

 

청개구리는 그의 어머니의 죽음을 볼 때 조그만 가슴이 슬픔에 무너졌다. 넓고 넓은 천지에 다시는 그를 사랑하여 줄 이가 없었음이다.

그 때에 청개구리는 어머니의 생전에 한 말씀도 들어보지 못하였음을

뉘우쳤다. 그러나 그것은 영영 돌아오지 않는 지난 일이다.

그는 어린 가슴에 슬픔과 아픔을 안고 그의 어머니의 마지막 말씀을 조차 어머니의 시체를 물 맑은 강가에 떨어지는 눈물과 한가지로 묻었더라.

그 뒤로 장마 때가 될 때마다 그는 어머니를 생각한다. 시뻘건 황톳물이 넘어 어머니의 시체를 띄워 갈까 염려이다.

그리하여 청개구리는 장마 때에 운다. 비 맞은 나무 잎에서 몸을 적시우면서 어머니를 생각하고는 슬프게 슬프게 소리쳐 운다.

 

아이들아 너희들이 일찍이 장마비 오는 날 또는 밤 청개구리의 우는 슬픈 노래에 귀를 기울여 들어본 적이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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