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12 – 인생을 위한 최소한의 생각#022
우리 모두는 시궁창에 있지만,
어떤 이들은 별을 바라보고 있다네.
-오스카 와일드
우리는 저마다의 결핍과 비루한 현실이라는 시궁창 속을 살아간다. 삶이 무겁게 짓눌릴수록 시선은 자연스레 아래로 떨어지고, 사람은 절망의 깊이로부터 재게 된다. 고개를 숙이는 일은 쉽고, 그 어둠에 머무는 일은 익숙하다. 하지만 그 어두운 구덩이 속에서도 누군가는 고개를 들어 밤하늘의 별을 응시한다.
별을 바라보는 일은 비참함 속에서도 훼손되지 않는 영혼의 가치를 찾으려는 의지다. 별은 손에 닿지 않는 거리에서 빛나지만, 그 존재만으로도 인간은 그 방향을 잃지 않는다. 눈앞의 어둠이 길을 가로막을 때, 그 희미한 빛은 우리가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를 조용히 가르킨다.
삶을 바꾸는 것은 머무는 시선의 위치다. 발이 진흙땅에 빠져 있을지라도 마음이 드높은 곳을 향할 때, 시궁창은 더 이상 감옥이 아닌 별을 꿈꾸는 출발점이 된다. 어떤 순간에도 별을 바라보길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 안의 어둠은 결국 빛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는 배경으로 남는다. 그리고 그 빛을 향해 나아가려는 의지야말로, 인간을 끝까지 인간답게 지켜주는 마지막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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