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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필사13

작성자산유화|작성시간26.06.11|조회수11 목록 댓글 0

필사13 인생을 위한 최소한의 생각#114

 

  우리 사이의 벽은

  벽돌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오해로 만들어진 것이다.

                                                                      - 존 러벅

 

 

 사람 사이에 장벽이 들어서는 것은 대개 거대한 사건 때문이 아니다. 말하지 못한 채 삼킨 감정, 확인하지 않은 자의적 추측, 무심코 지나친 오해들이 켜켜이 내려앉아 단절의 벽을 세운다, 우리는 상대의 진심을 묻는 수고로움 대신 스스로 해석한 허상을 진실로 수용하곤 한다. 그 왜곡된 확신이 내면의 뿌리를 내리는 순간, 보이지 않는 벽은 숨죽여 높아진다.

오해의 본질적인 위험은 스스로 정당화한다는 데 있다. 상처받았다는 감정은 대화를 미루는 이유가 되고, 침묵은 거리로 굳어진다. 그러나 이토록 견고해 보이는 장벽은 역설적이게도 순간의 진심으로 무너질 수 있는 연약한 재질이다. 그것은 불완전한 사유가 빚어낸 마음의 잔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단절을 허무는 일은 상대를 설득하는 데서 시작되지 않는다. 먼저 자신의 해석을 의심하고, 묻지 않았던 질문을 건네며, 듣지 않았던 말을 다시 듣는 태도에서 길이 열린다. 오해는 이해받고자 하는 마음을 헤아리는 순간 눈 녹듯 사라진다. 진심이 닿는 곳에 벽이 서 있을 자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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