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개농을 닦는 시간
이태정
검푸른 옻칠 위에 세워진 집이 있다
사립문 사이로 바람이 들어오면
햇살은 더 둥글게 앉아 그늘을 거두는 곳
지붕 위 열린 박이 문패처럼 달려 있는
살뜰한 보금자리 닳도록 닦아 내면
겹겹이 은빛 물결로 환한 천지 이룬다
비긋이 주저앉은 서랍 속 사진 한 장
놓치듯 두고 간 빛바랜 추억들도
꽃 자수 곱게 핀 행주로 가지런히 닦는다
- 《가히》 2026.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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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개농을 닦는 시간
이태정
검푸른 옻칠 위에 세워진 집이 있다
사립문 사이로 바람이 들어오면
햇살은 더 둥글게 앉아 그늘을 거두는 곳
지붕 위 열린 박이 문패처럼 달려 있는
살뜰한 보금자리 닳도록 닦아 내면
겹겹이 은빛 물결로 환한 천지 이룬다
비긋이 주저앉은 서랍 속 사진 한 장
놓치듯 두고 간 빛바랜 추억들도
꽃 자수 곱게 핀 행주로 가지런히 닦는다
- 《가히》 2026. 여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