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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닿은 시조

지퍼 / 유선철

작성자김덕남|작성시간26.06.05|조회수8 목록 댓글 0

지퍼 

 

유선철

 

 

두 손을 마주 잡고 계단을 올라가지

잠시만 삐끗해도 하루가 엉키니까

 

마지막 한 발짝까지

조신하게 내딛지

 

살가운 눈빛으로 빈틈을 채워가며

안과 밖의 경계를 확실히 그어주지

 

눈길을 피할 수 있게

체온을 지킬 수 있게

 

손 놓친 한순간에 양쪽으로 분리되지

하나란 그 느낌도 낯익은 착각일 뿐

 

몸피가 다 드러나고

바람의 먹이가 되지

 

 

- 《가히》 2026.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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