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퍼
유선철
두 손을 마주 잡고 계단을 올라가지
잠시만 삐끗해도 하루가 엉키니까
마지막 한 발짝까지
조신하게 내딛지
살가운 눈빛으로 빈틈을 채워가며
안과 밖의 경계를 확실히 그어주지
눈길을 피할 수 있게
체온을 지킬 수 있게
손 놓친 한순간에 양쪽으로 분리되지
하나란 그 느낌도 낯익은 착각일 뿐
몸피가 다 드러나고
바람의 먹이가 되지
- 《가히》 2026.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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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퍼
유선철
두 손을 마주 잡고 계단을 올라가지
잠시만 삐끗해도 하루가 엉키니까
마지막 한 발짝까지
조신하게 내딛지
살가운 눈빛으로 빈틈을 채워가며
안과 밖의 경계를 확실히 그어주지
눈길을 피할 수 있게
체온을 지킬 수 있게
손 놓친 한순간에 양쪽으로 분리되지
하나란 그 느낌도 낯익은 착각일 뿐
몸피가 다 드러나고
바람의 먹이가 되지
- 《가히》 2026. 여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