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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닿은 시조

묶여 있는 개 / 황영숙

작성자김덕남|작성시간26.06.05|조회수8 목록 댓글 0

묶여 있는 개 

 

황영숙

 

 

목청을 잃어버린 개 두 마리 묶여 있다

모녀인 듯 부자인 듯 가늠할 수 없는데

두려움 가득 차 있는 눈동자가 닮았다

 

개소리 듣기 싫다고 개처럼 민원을 넣던

그 이웃 이사 가고 살 만하다 싶었는데

움막에 갇힌 지 오래, 발길도 끊긴 산문

 

고작 반경 2미터 목줄에 저당 잡혀

땅을 박박 긁는 게 하루 일의 전부지만

때로는 떨어진 밤송이로 잔재주도 부린다

 

무소불위 힘으로 성대를 살라내던

개 같은 세상 읊조리며 소주잔 기울이던

그래도 그리운 아버지, 오늘은 무사하신가

 

 

- 《가히》 2026.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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