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함을 판다
노영임
명함은 '적다'가 아니라 왜 '판다'라 할까?
신분을 증명하는 보증서라도 되듯
처음 본 사람 앞에서 공손히 나를 내민다
보는 둥 마는 둥 대충 훑어보는 시늉뿐
이내 호주머니 속 찔러 넣는 그 손길에
처참히 이름 석 자가 구겨졌을지 모른다
바닥에 팽개쳐도 좋을 광고 전단지마냥
날 팔아넘긴 것쯤으로 가벼이 알았을까?
명함을 판 것이었지 나를 판 건 아닌데…….
- 《유심》 2026.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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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함을 판다
노영임
명함은 '적다'가 아니라 왜 '판다'라 할까?
신분을 증명하는 보증서라도 되듯
처음 본 사람 앞에서 공손히 나를 내민다
보는 둥 마는 둥 대충 훑어보는 시늉뿐
이내 호주머니 속 찔러 넣는 그 손길에
처참히 이름 석 자가 구겨졌을지 모른다
바닥에 팽개쳐도 좋을 광고 전단지마냥
날 팔아넘긴 것쯤으로 가벼이 알았을까?
명함을 판 것이었지 나를 판 건 아닌데…….
- 《유심》 2026. 여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