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내게 닿은 시조

흰에서 흰으로 / 최양숙

작성자김덕남|작성시간26.06.05|조회수10 목록 댓글 0

흰에서 흰으로 

 

최양숙

 

 

어둠을 두드리며 흰이 다가온다

북채를 높이 들어 원과 원을 그리고

투박한 몸을 구부려

한 자락씩 일어선다

 

한껏 내리쳤다가 어깨에 걸었다가

다시 풀어내는 마른 들판의 냄새

먼 곳을 더듬는 눈빛이

내 안쪽을 찌른다

 

거칠고 말라붙은 가슴에 불이 돈다

같은 박자로 뛰다 숨을 고르는 순간

무대 위 호흡이 끝난

흰이 나를 흔든다

 

 

- 《유심》 2026. 여름호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