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에서 흰으로
최양숙
어둠을 두드리며 흰이 다가온다
북채를 높이 들어 원과 원을 그리고
투박한 몸을 구부려
한 자락씩 일어선다
한껏 내리쳤다가 어깨에 걸었다가
다시 풀어내는 마른 들판의 냄새
먼 곳을 더듬는 눈빛이
내 안쪽을 찌른다
거칠고 말라붙은 가슴에 불이 돈다
같은 박자로 뛰다 숨을 고르는 순간
무대 위 호흡이 끝난
흰이 나를 흔든다
- 《유심》 2026.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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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에서 흰으로
최양숙
어둠을 두드리며 흰이 다가온다
북채를 높이 들어 원과 원을 그리고
투박한 몸을 구부려
한 자락씩 일어선다
한껏 내리쳤다가 어깨에 걸었다가
다시 풀어내는 마른 들판의 냄새
먼 곳을 더듬는 눈빛이
내 안쪽을 찌른다
거칠고 말라붙은 가슴에 불이 돈다
같은 박자로 뛰다 숨을 고르는 순간
무대 위 호흡이 끝난
흰이 나를 흔든다
- 《유심》 2026. 여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