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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닿은 시조

물의 순환 / 박홍재

작성자김덕남|작성시간26.06.07|조회수10 목록 댓글 0

물의 순환 

 

박홍재

 

 

허공은 위테로워 발 디딜 곳 없는데

무한히 허락된 듯 지겨운 날궂이 속에

마음은 확 토라져서 샐쭉하게 돌아선다

 

몰려다닌 시간도 지겨워지던 어느 날에

나 홀로 유영하는 자유를 꿈꾸며

노래로 읊조리면서 힘을 잠시 빼 본다

 

흩어져 단조로움 오래갈 리 없어서

어차피 부서져서 가치만 줄어들 뿐

다시금 어깨 곁으로 외로움이 스민다

 

가까우면 싫증 나고 멀어지면 그리워서

뭉쳤다 흩어지길 셀 수 없는 되풀이에

만남과 헤어지는 날 부서지는 내 목소리

 

 

- 《시조21》 2026.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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