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내게 닿은 시조

달과 크레인 / 고완수

작성자김덕남|작성시간26.06.08|조회수5 목록 댓글 0

달과 크레인 

 

고완수

 

 

인부들이 퇴근한 힐스테이트 공사장에

윈체스터 라이플 닮은 타워크레인 하나

막 솟은 황금 표적지를 한 눈으로 겨눈다

 

타깃 향해 건맨처럼 방아쇠를 당기면

제 속도를 견디려 부릅뜬 총성에도

온달은 심장을 쥔 채 금빛을 쏟아낸다

 

총알은 링*을 지나 악몽에 박혔는가

창들이 흡반인 양 달빛을 빨아들이면

크레인, 잠꼬대 같은 그림자만 쌓는다

 

 

* 링 : 표적지의 둥근 원

 

 

- 《시조21》 2026. 여름호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