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묘託猫
민진혜
끝도 없이 이어진 유리의 벽을 따라
한발 한발 걸어 본다 기울어진 평형대
보고도 닿을 수 없는 울음이 말라간다
온전히 저를 내준 잿빛 어린 시간들
그 뻔한 위로가 잔잔한 틔움이 돼
눈물을 핥아 삼키고 그림자로 스민 너
내 눈빛 미리 읽어 온몸으로 껴안는 흙
도리 없는 묵연에 공기마저 파르르
무하한 영혼을 안은 흙이 가만 문을 닫는다
* 무하하다 : 흠이나 티가 없다
- 《시조21》 2026.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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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혜
끝도 없이 이어진 유리의 벽을 따라
한발 한발 걸어 본다 기울어진 평형대
보고도 닿을 수 없는 울음이 말라간다
온전히 저를 내준 잿빛 어린 시간들
그 뻔한 위로가 잔잔한 틔움이 돼
눈물을 핥아 삼키고 그림자로 스민 너
내 눈빛 미리 읽어 온몸으로 껴안는 흙
도리 없는 묵연에 공기마저 파르르
무하한 영혼을 안은 흙이 가만 문을 닫는다
* 무하하다 : 흠이나 티가 없다
- 《시조21》 2026. 여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