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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닿은 시조

탁묘託猫 / 민진혜

작성자김덕남|작성시간26.06.08|조회수10 목록 댓글 0

탁묘託猫 

 

민진혜

 

 

끝도 없이 이어진 유리의 벽을 따라

한발 한발 걸어 본다 기울어진 평형대

보고도 닿을 수 없는 울음이 말라간다

 

온전히 저를 내준 잿빛 어린 시간들

그 뻔한 위로가 잔잔한 틔움이 돼

눈물을 핥아 삼키고 그림자로 스민 너

 

내 눈빛 미리 읽어 온몸으로 껴안는 흙

도리 없는 묵연에 공기마저 파르르

무하한 영혼을 안은 흙이 가만 문을 닫는다

 

 

* 무하하다 : 흠이나 티가 없다

 

 

- 《시조21》 2026.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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