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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닿은 시조

소란한 왕조를 읽다 / 김정애

작성자김덕남|작성시간26.06.08|조회수8 목록 댓글 0

소란한 왕조을 읽다 

 

김정애

 

 

아라가야 함안이 야단법석을 폅니다

 

소란한 왕조의 동여맸던 내력을

 

진흙밭 베켜 쓴 경전을 낱낱이 풀어냅니다

 

메마른 비문 적셔 안라국을 읽습니다

 

쇠락과 영광 오간 셋째 아로의 진술

 

왕성한 푸른 피돌기 가야를 발췌합니다

 

억겁 속 칠백 년* 찰나에 건너와

 

긴 촛대 불 밝히어 엎드려 써 내려간

 

사경문 한 장 확 찢고 바라춤을 춥니다

 

 

* 칠백 년 만에 수습된 연 씨가 발아에 성공하여 꽃을 피워 아라홍련이라 명명

 

 

- 《시조21》 2026.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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