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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닿은 시조

풍, 광 / 한승남

작성자김덕남|작성시간26.06.08|조회수13 목록 댓글 0

풍, 광 

 

한승남

 

 

사계절 꽃이 피는 산비탈 동네였다

선을 잡고 쳐봐도 밑천은 바닥이라

광 하나 팔지 못한 채 가파르게 살았다

 

한때는 풍광 좋다고 동그랗게 모여들어

앞으로 옆으로 마음을 나누었는데

지금은 빈집투성이 패를 나눌 사람 없다

 

화투꽃 파도치면 쌍피 하나 고맙다고

그을린 얼굴들 봄 한철 다녀갔다

산번지 달 뜨는 언덕 꽃바람이 그립다

 

 

- 《시조21》 2026.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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