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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닿은 시조

풋내가 달린다 / 오향숙

작성자김덕남|작성시간26.06.08|조회수9 목록 댓글 0

풋내가 달린다 

 

오향숙

 

 

파란 얼굴 빨간 얼굴 모두가 식구인데

슬픈 이야기는 붉은 쪽으로 먼저 간다

아픈 맘 둥그러질 때 풋내가 달린다

 

속까지 다 안다고 자신하는 순간에

벌레 먹어 떨어진 물컹한 표정들

아무리 가깝다 해도 감춘 속은 있는 걸까

 

소화되지 못한 말 겉과 속이 달라도

텃밭의 고랑마다 묻어둔 당신 걸음

토마토 훗날을 믿고 제철을 따낸다

 

 

- 《시조21》 2026.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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