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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닿은 시조

담장 위의 카드 섹션 / 서숙희

작성자김덕남|작성시간26.06.20|조회수4 목록 댓글 0

담장 위의 카드 섹션 

 

서숙희

 

 

번쩍, 보이지 않는 바람의 지시 아래

초록 혓바닥들이 시퍼렇게 일어섰다

일제히 허공을 핥는

저 완벽한 군무

 

집단의 무서움일까

무모한 전체주의일까

 

일사의 불란도 허용되지 않는 곳

 

절대적 지배와 복종에

겹치는 몇 장 이미지

 

 

- 《시와문화》 2026.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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