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도에서 무박無迫을 보다
우아지
천 원 지폐 동전 몇 닢 바구니 끌어안고
그 앞을 오가는 문 두드리는 방식으로
주소가 납작 엎드려
그림자를 낳았다
'ㄴ'자로 구부러진 계단 아래 박스 이불
꺼먼 손 내밀어도 모두가 빈 집인 걸
납빛의 수척한 겨울
또 어딜 가란 건가
온기를 알려주는 너그러운 짤랑 소리
하루의 팔꿈치에 뒤늦게 힘이 간다
온다는 머리 위의 자비
야근하는 퍼런 밤
- 《부산시조》 2026. 상반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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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도에서 무박無迫을 보다
우아지
천 원 지폐 동전 몇 닢 바구니 끌어안고
그 앞을 오가는 문 두드리는 방식으로
주소가 납작 엎드려
그림자를 낳았다
'ㄴ'자로 구부러진 계단 아래 박스 이불
꺼먼 손 내밀어도 모두가 빈 집인 걸
납빛의 수척한 겨울
또 어딜 가란 건가
온기를 알려주는 너그러운 짤랑 소리
하루의 팔꿈치에 뒤늦게 힘이 간다
온다는 머리 위의 자비
야근하는 퍼런 밤
- 《부산시조》 2026. 상반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