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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받은 시조집

스위치④ / 로그인에서 로그아웃까지 / 샴을 위한 변명 / 김 샴

작성자김덕남|작성시간25.11.14|조회수25 목록 댓글 0

스위치④ 외 2편

 

 

김 샴

 

 

접속한 판타지의 숲 양면에 선 채로

능력 없는 용사의 파티가 시작되었다

나이만 먹은 마법사의 능력은 볼품없다

 

시조만 쓰던 방구석 폐인의 지팡이는

벌레만 가득한 노목이 되었을 뿐

밑바닥 인생에서는 뿌리를 알 수 없다

 

감정의 지진계는 여진이 없는데

성장통의 여파에는 버티지 못하는가

흑마술 매지션에는 또 다른 길만 존재할 뿐

 

 

 

로그인에서 로그아웃까지

 

 

기계와 사람 사이 내 지문을 로그인해

어제의 꽃이 피고 또다시 빛이 오지

태양이 찾지 않는 방 컴퓨터가 일력일 뿐

 

나는 온라인에서 버그 같은 삶을 살아

이 방을 나가본 지 오래인 폐쇄 족속

의식주 그 모든 생존이 의자에서 기생하지

 

내가 사는 20인치 0의 귀와 1의 혀는

들을 수는 잊지만 말할 수 없는 새

벌레와 교접하는 사이 경고 경고 로그아웃

 

 

 

샴을 위한 변명

 

 

모든 처녀들은 어머니가 되기 위해

자신의 뱃속에서 방아쇠를 당긴다

한 발에 한 명의 천사가 아이로 태어난다

 

내 운명은 사선에서 불발탄이 터진 것

두 명의 형제가 한 몸으로 불붙었다

다행이 그 폭발음이 신이 먼저 들었다

 

이십만에 하나라는 비극적 표적에서

내 머리에 동생 발이 축복처럼 붙었다

하나를 부욱 찢어서 쌍동을 만들었다

 

어머니 천사들은 샴쌍둥이로 명명됐다

탄환과 탄피는 제자리로 돌아갔지만

탄흔의 내 깊은 상처에 초연이 자욱하다

 

먹어도 허기지는 슬픈 불량품은

은하수 다 퍼 와서 밥해 먹고 싶지만

그 별에 내 피 찍어서

명줄 같은 시를 쓴다

 

 

- 김 샴 시조집『샴을 위한 변명』2025. 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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