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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받은 시조집

너에게 가는 길 / 즐거운 징후 / 너 / 홍성란

작성자김덕남|작성시간26.06.07|조회수11 목록 댓글 0

  너에게 가는 길 외 2편

  홍성란


  물처럼만 흐른다면 이르지 못할 길 빙 돌아가더라도 막아서 넘치더라도

 

  장쾌壯快

  폭포처럼 닿으리, 나 아닌 나에게

 

 


  즐거운 징후


  해안가 거미집도 저런 집은 처음이라 지나가던 대충大蟲이 들여다보고 있으니, 잘생긴 저 호랑거미 들인 공 있었네

 

  발길 붙들어 맨 건축술 하며 처세술 하며 사로잡힌 대충이야 보건 말건 자는 시늉, 우주의 누가 또 알까 바닷가 이 소식을

 

  알고도 속아주는 그 즐거움이 즐거워 범[虎]은커녕 벌레도 날벌레로나 낚여서, 고요한 호랑거미 가까이 거듭 돌고 돌았네

 

 


 

 

담을 넘어와도 죄 아니라는 꽃처럼

 

오려거든 오렴, 말 모르는 꽃처럼

 

몰라도 좋은 말 따윈 배우지 않은 꽃처럼

 

 

- 홍성란 시조집 『즐거운 징후』2026. 고요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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