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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받은 시조집

태풍 경보 / 장기 요양원 / 선거판 / 김숙희

작성자김덕남|작성시간26.06.23|조회수18 목록 댓글 0

태풍 경보 외 2편

김숙희


베란다에 걸려 있던 검은색 비닐봉지

 

한순간 가출이다 제 속 다 쏟아내고

 

허공을

날아다니며

바람 멱살 잡는 중

 

 

 

장기 요양원

 

바람이 흔드는 문 일제히 바라본다

 

수저 놓는 소리에도 두 눈 반짝 귀를 여는

 

문 열고

들어서려나

 

사무치는 얼굴들

 

 


선거판

 

 

배턴을 바투 쥔 채 귀 세우고 기다린다

 

개구리 튀는 소리에 '준비 탕' 달려 나온

 

동백꽃, 노란 산수유, 생강나무, 풍년화

 

 

짝짜꿍 도리도리 시선 끌기 이골 났네

 

예쁘다 향기롭다 옥신각신 진눈깨비

 

아서라, 한 달도 못 가 너도나도 판정패

 

 

- 제8회 조운문학상 수상기념,  김숙희 시조집 『앉혀놓은 도돌이표』2026. 고요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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