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경보 외 2편
김숙희
베란다에 걸려 있던 검은색 비닐봉지
한순간 가출이다 제 속 다 쏟아내고
허공을
날아다니며
바람 멱살 잡는 중
장기 요양원
바람이 흔드는 문 일제히 바라본다
수저 놓는 소리에도 두 눈 반짝 귀를 여는
문 열고
들어서려나
사무치는 얼굴들
선거판
배턴을 바투 쥔 채 귀 세우고 기다린다
개구리 튀는 소리에 '준비 탕' 달려 나온
동백꽃, 노란 산수유, 생강나무, 풍년화 …
짝짜꿍 도리도리 시선 끌기 이골 났네
예쁘다 향기롭다 옥신각신 진눈깨비
아서라, 한 달도 못 가 너도나도 판정패
- 제8회 조운문학상 수상기념, 김숙희 시조집 『앉혀놓은 도돌이표』2026. 고요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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