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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발표작

달의 손금 -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 김덕남

작성자김덕남|작성시간26.06.20|조회수11 목록 댓글 0

달의 손금

-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김덕남

 

 

실상사 부처님의 등뼈가 부서졌다*

엉겁결 내려앉은 시간은 흩어지고

파편 속 나랏말씀이 홑소리로 울었다

 

달 속에 찍은 눈금 닿소리 창이 되어

만리 밖 세상일을 손금 보듯 그리겠네

달빛의 맑은 노래를 강물마다 띄우고

 

잇몸과 목구멍이 이 땅의 입술 빌려

천지인天地人 뜻을 세워 골골샅샅 내달리며

정음이 울려퍼지네, 뭇생명이 춤추는

 

 

1894  동학농민들이 부안 실상사 불상 속에 금은보화가 숨겨져 있다는 풍문을 믿고 불상을 깨트리자 『월인천강지곡』 등 고문서가 쏟아져 나왔다.(박해진 『월인천강지곡』 2021)

 

 

- 《시와문화》 2026.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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