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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내화 수필가의 방

늙은 허니문

작성자조내화-푸른바위|작성시간26.06.11|조회수9 목록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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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허니문

 

나를 바라보는 말씨가

조금은 낯선

그런 날이다

 

말라버린 마음이 비틀려

겨우 서로에게 기대고 있다

 

둘이면서 하나인 듯

연리지로 버티며 견딘 세월

가슴속에 서로를 담아두고

같은 하늘만 바라보며

같은 물을 마시고 살았는데

 

벌어진 틈새 속

어긋난 말들이

서서히 서로를 밀어내고 있다

 

문득, 비행기가 하늘을 난다

 

저 아득한 기억의 저편에서

모르는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던

그 눈부신 시간을

다시 이곳에 이어 붙이려 한다

 

황금빛 노을 속에

한 몸처럼 기댄 채

맥주잔을 기울이던 그날은

다시 모래밭에 그려 보지만

 

빛바랜 사진 한 장

거실 벽에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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