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419
저녁노을
저녁노을이 붉은 것은
태양의 속사정을
하늘에 펼쳐놓고
읽고 있기 때문이다
온 몸을 불태워
사위를 끌고 다니며
맘 맞춰 사랑하는 이
멀리, 가까이 들여다 보고
넘치게 퍼 붓는다
멀어져 가는 사랑이
차오르는 어둠 속에 오그라들며
더 멀리까지 온기를 나누라
불호령을 내리듯 타오른다
끝내 다 채우지 못한 끝자락이
소리 없는 갈증으로 번져가며
한숨 섞인 하소연을
오늘도 하늘에 읊어댄다
좀 더 가까이
아니, 좀더 멀리
끝없이 타오르는 투명한 바람을
붉게붉게 풀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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