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425
복지개
따뜻한 아랫목
유기 놋주발 속에
아버지가 잠들어 있다
온기가 빠져나갈까
온 식구의 눈초리가
복지개를 누른 채
문고리 소리만 기다린다
등잔불에 기대어
흩어진 한숨
열두 조각 이어 붙이며
아버지를 감싸 안는데
밤은 깊어만 가고
쌓여 가는 시간만큼
어머니의 기다림도
눈물 되어 흐른다
언제쯤 복지개 열리고
아버지 일어나 앉아
우리와 이야기 나누실까
복지개 속에 고이 담긴
따뜻한 사랑 한 그릇
환한 웃음으로 돌아올
그날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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