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426
울화통
심장이 터질 듯 연신 꿈틀 댄다
두근거림이 온몸을 헤집으며
이 몸을 산꼭대기에 심어 버렸다
치밀어 오르는 울화를
누르고 눌러
가슴을 찢고도 남을
거센 폭풍으로 몰아쳐 오른다
휘몰아치는 먹구름이
하늘을 무너뜨릴 듯
숨통을 옥죄어 오자
천둥과 번개가 땅을 가른다
골짜기를 휩쓸던 비바람이
내게로 쏟아져 내려
기진한 육체에
거칠게 스며들며
먼 곳으로 실어다 내려놓는다
모든 것을 쏟아부어
텅 비어 버린 껍데기만
천천히 산을 내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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