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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내화 수필가의 방

들풀

작성자조내화-푸른바위|작성시간26.06.18|조회수5 목록 댓글 0

시-429

들풀

 

광화문 아스팔트 위에

세상의 말들을 끌어모아

푸르름으로 채워 가며

이리저리 물결치고 있다

 

한자락의 바람이 일어나자

일제히 등을 내밀며

온몸을 누이고

거친 호흡을 토해낸다

 

몇 차례 휩쓸어간 태풍에

허리까지 눕혔던 들풀이

저무는 햇살 한 줄기에

온몸으로 버티어 낸다

 

바람결에 온몸을 맡기며

오직 그 빛만 좇다가

서서히 속까지 태우고

소리도 없이 빛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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