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429
들풀
광화문 아스팔트 위에
세상의 말들을 끌어모아
푸르름으로 채워 가며
이리저리 물결치고 있다
한자락의 바람이 일어나자
일제히 등을 내밀며
온몸을 누이고
거친 호흡을 토해낸다
몇 차례 휩쓸어간 태풍에
허리까지 눕혔던 들풀이
저무는 햇살 한 줄기에
온몸으로 버티어 낸다
바람결에 온몸을 맡기며
오직 그 빛만 좇다가
서서히 속까지 태우고
소리도 없이 빛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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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429
들풀
광화문 아스팔트 위에
세상의 말들을 끌어모아
푸르름으로 채워 가며
이리저리 물결치고 있다
한자락의 바람이 일어나자
일제히 등을 내밀며
온몸을 누이고
거친 호흡을 토해낸다
몇 차례 휩쓸어간 태풍에
허리까지 눕혔던 들풀이
저무는 햇살 한 줄기에
온몸으로 버티어 낸다
바람결에 온몸을 맡기며
오직 그 빛만 좇다가
서서히 속까지 태우고
소리도 없이 빛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