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의 만행산(萬行山, 909.6m)은 전국구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산이지만 남원에서는 알아주는 산입니다.
만행(萬行)이라는게 스님들이 여러곳을 떠돌며 걸식하여 수행하는걸 말하는데 이곳 만행산과 어떤 연유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고려말 이성계가 이곳에 들려서 몇일 머물다 갔는데 그 뒤부터 산 이름이 천황봉이 되었다가 천황산으로 불리워지기도 합니다.
현재는 대략 주봉 이름을 천황봉으로 부르고 있구요.
정상에서는 동으로 지리능선이 한눈에 보이고 덕유산과 백운산, 팔공산, 고리봉등이 모두 조망되는 탁월한 전망대 산입니다.
한더위 산행은 거의 고행 수준인데 이날도 35˚가 넘는 폭염에 산에 오르니 사람이라고는 저 혼자 뿐이네요.
계곡산행을 마다하고 만행산까지 가서 오른 이유는 오늘 날씨가 말끔하여 지리주능선을 시원하게 감상하고자.. 였는데 대기 습도가 높아 멀리 조망이 트이지 않아 소기의 목적을 이루지 못한 하루였답니다.
그대신 바지가 흠뻑 젖도록 땀 실컷 흘렸구요.
산행은 용평제라는 커다란 저수지 옆 공용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지리지리한 포장 임도를 1km정도 따라 오르고, 이후 된비알 산길을 500m정도 오르면 작은 천황봉, 그리고 다시 400m 정도 오르면 정상인 천황봉입니다. 저수지에서 정상까지는 1시간 20여분 정도 소요. 이후 능선길을 타고 상서바위(상사바위)까지 간 다음 하산하여 저수지로 돌아오는 원점회귀입니다.
지자체에서 공을 들여 등산로 주변 잡풀을 말끔히 제거해 놓아 산행에 도움이 많이 되었는데 이번 장마와 폭우로 등산로 흙들이 모두 따내려가 걷기에 아주 불편한 곳이 많았답니다. 다시 흙길이 될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것 같네요.
조망은 정상과 상서바위 두곳이 아주 멋지답니다.
그 외에는 나무 사이로 간간 보이는 조망이 전부입니다.
정상에는 데크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임도따라 1km 정도 차량으로 오를 수 있으니 비박이나 백패킹 준비하여 정상에서 하루밤 지내며 별을 보며 한잔하는것도 멋질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출처: https://duga.tistory.com/3138 [지구별에서 추억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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